넷째 아이에 출산축하금 비롯해 5년간 월 45만원 지급
전국 최대 출산장려금인 3,000만원의 첫 수혜자가 경북 문경에서 나왔다.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출산정책 효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3일 문경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적용하는 넷째 아이 출산장려금 3,000만원을 최인수·양성숙씨 부부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넷째 아기를 출산한 부부 집을 찾아가 축하 카드와 내의, 턱받이, 미역 등 10만원 상당 키트와 산모영양제를 전달했다. 부부는 지난달 9일 딸을 출산해 2남 2녀의 부모가 됐다. 이 부부는 출산축하금 100만원과 돌 축하금 200만원에 이어 월 45만원씩 60개월간 출산장려금 2,700만원을 받는다.
문경시는 지난해까지 넷째 아기 출산장려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했으나 올해부터 3,00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윤정순 문경시 건강관리과장은 “전국에서 출산장려금 3,000만원은 전국 자치단체 중 최고액이다”며 “울릉군이 2,600만원이고 다른 자치단체는 2,000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시는 올해부터 첫째 340만원, 둘째 1,400만원, 셋째 1,600만원, 넷째 이상 3,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문경시의 경우 매년 감소하던 인구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3월말 기준 시 인구는 7만1,951명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52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북도 23개 시군 가운데 도청이 들어선 예천군, 혁신도시가 있는 김천시, 경산시와 청도군 등만 인구가 늘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문경시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다자녀 장학금 신설을 비롯해 귀농·귀촌인들의 정착을 돕는 정책적 지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해마다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져 다양한 출산·양육 시책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는 양육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잘 해 아이 키우기 좋은 고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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