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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주한미군 사드훈련 “군사적 도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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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주한미군 사드훈련 “군사적 도발” 비난

입력
2019.05.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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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이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이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일제히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훈련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일 ‘사드 전개 훈련을 통해 드러난 것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주한미군이 실시한 모의탄 장착 훈련을 거론하면서 “어렵게 조성된 조선반도의 평화분위기를 깨는 군사적 도발”이며 “(북한에 대한) 공공연한 위협 공갈”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이 그만큼 우리를 상대해보고도 아직도 힘으로 우리를 위협해 불순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매체는 “모처럼 마련된 조선반도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의 무모한 적대행위에 추종하다가는 좋지 못한 결과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며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사드 전개훈련을 통해 보는 평화파괴자의 정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 움직임이 날로 노골화되고 있어 온 겨레와 국제사회 격분을 자아낸다”며 “이번 전개훈련 역시 주변 나라들까지 겨냥한 군사적 도발 행위나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사드의 유럽 배비(배치) 문제로 심화되는 모순’이라는 정세론에서 미국의 루마니아 사드 배치 결정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북한이 미국의 사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하노이 회담 결렬 후 한미 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경계심을 내비쳐온 것의 연속선상이다. 지난달 2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판했고, 이전에는 남측 단독 군사훈련조차 비난해왔다.

한편, 경제제재를 풀어내지 못한 북한은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식량난을 돌파해야 한다고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새 땅을 대대적으로 찾아 경지면적을 늘리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새 땅 찾기 사업은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책동을 짓부수고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전진하는 사회주의 조선의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투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정론에서 “쌀이 금보다 귀하다”며 “적대세력들의 제재 압살 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부숴버리는 승리의 포성은 농업 전선에서부터 나와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아 국제기구들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북한: 가뭄과 식량 불안’ 보고서에서 “북한적십자사가 IFRC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재난구호긴급기금’(DREF)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8년 북한 식량 생산량이 495만톤으로 지난 10년간 최저였고 북한 인구의 41%인 1,03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라고 공개했다. 통일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중 공개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0)의북한 식량안보 실태 평가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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