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속에 든 부동액을 마신 70대 남성이 숨져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3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주택에서 A(70)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거녀 B(78)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B씨는 A씨가 울산의 한 업체 경비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와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지 않아 흔들어보니 의식이 없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퇴근한 당시 동거인에게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A씨 차량에서 부동액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소주병이 발견됐다. 검안의는 A씨가 에틸렌글리콜 중독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경찰은 평소 A씨가 소주병에 부동액을 넣어 보관했다는 직장동료 진술을 토대로 A씨가 부동액을 소주로 착각해 마시고 숨졌을 것으로 보고 가족과 직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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