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부터 산업형까지 대부분 라인업 다뤄
초중고ㆍ대학생, 일반인 상대 교육도 진행
‘3Dmoim’ 플랫폼 통해 누구나 디자이너 활동 가능
3D 프린터 포럼 개최해 관련산업 미래 예측도
‘21세기의 연금술’이라고 불리는 3D 프린팅은 설계도에 따라 물질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3D 프린팅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로, 지난 15일에는 인간의 실제 조직 세포와 혈관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3D 프린팅 심장이 제작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3D 프린터 전문기업 엘코퍼레이션(L.Corporation)의 임준환 대표를 만났다.
엘코퍼레이션은 △3D 프린터 및 소재 유통 △3D 프린팅 교육 △출력서비스 △플랫폼(3Dmoim) 사업 등 3D 프린터에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 2013년부터 국내외 3D 프린터 중 출력 퀄리티와 안정성이 뛰어난 제품을 발굴,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엘코퍼레이션은 수출입 전문 무역회사 ‘미래교역’으로부터 3D 프린터 사업부인 ‘3Developer’를 흡수합병해 2016년 독립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여 3D 프린터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국내에서 보급형부터 산업형 모델까지 대부분의 3D 프린터 라인업을 다루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공간 컨설팅에 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2018년에는 서울창업허브의 ‘서울 핀테크랩’에 적절한 장비를 납품하고, 효율적인 장비 활용을 위한 공간을 꾸리며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엘코퍼레이션은 3D 프린터 및 소재 유통을 캐시카우로, 국내 3D 프린팅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D 프린팅의 대중화를 앞당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편리한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엘코퍼레이션은 초중고ㆍ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3D 프린터의 이해 △3D 프린터의 활용 △3D 프린터 출력 기술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후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싶어 하는 수강생들이 있었지만, 일반인이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혼자의 힘만으로 해내는 것은 무리였다. 일반인이 최소한의 자본으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론칭한 것이 바로 ‘3Dmoim’이다.
‘3Dmoim’은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파일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디자이너로 활동할 수 있다. 디자이너의 상품은 ‘모임(Moim)’ 쇼룸에 전시돼 오프라인 판매도 가능하다.
엘코퍼레이션은 4월 26일 ‘DMF(Digital Manufacturing Forum) 2019’를 개최한다. 이번 포럼의 부제는 ‘3D프린터 활용을 통한 산업체 적용 사례 및 미래 산업 전망’으로, 3D프린터를 적용한 산업체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분야의 미래 산업을 예측해보는 자리다.
다음은 임준환 대표와의 일문일답.
“제조업 많은 분야 3D 프린터가 대체할 것”
‘3D모임’ 플랫폼 통해 시스템 생태계 완성
-3D 프린팅의 가장 큰 장점, 잠재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3D 프린팅 기술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돼 있다. 개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게다가 전통 방식 대비 5분의 1, 많게는 10분의 1까지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결과물의 품질 역시 특정 분야에서는 전통 방식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
-3D 프린터가 제조업 시장의 판도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몇몇은 이미 바뀌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얼리 분야다. 금속세공사라는 직업 자체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예전처럼 디자인을 종이에 스케치해서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작업은 거의 사라졌다. 치아 교정 시 사용하는 투명교정장치 역시 3D 프린터로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분야를 3D 프린터가 대체할 것이다.”
-3D 프린터가 일반 가정에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교육 시스템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갖춰지느냐에 달려 있다. 3D 프린터가 등장한 지 30년이 다 돼간다. 하지만 국내에서 3D 프린터를 실제로 접해본 사람은 5만명 미만, 실사용자는 1만5,000명 정도라고 본다. 최근에서야 여러 매체에 등장하며 대중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친숙하지는 않다. 이번 포럼을 개최하는 이유도 3D 프린터가 우리 실생활에 이만큼이나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3D 프린터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격이 높을수록 성능도 좋다. 그야말로 ‘비싼 값’을 한다. 아반떼를 타면서 에쿠스 이상의 성능을 바랄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저렴한 보급형 모델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의 편의와 목적에 따라 취사선택하면 된다. 주얼리나 피규어 제작 전문가에게는 고급 모델이 필요하겠지만, 초보자에게는 보급형 모델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회사의 분위기, 문화는 어떤가?
“아직 이쪽 업계에는 경력직이라는 개념이 없다 보니, 평균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젊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정시퇴근을 잘 지키고 있다.”
-회사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진취적인 사람이다. 3D 프린팅 산업 자체가 아직 특정화된 것이 없는 영역이다. 또 특정화하기에는 적용 가능 분야가 너무 넓기도 하다. 진취적이고 스스로 노력하는 인재가 들어온다면 회사 매출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회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3Dmoim’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아직 활성화 단계는 아니지만, 2~3개월 후에 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이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아람(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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