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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한국당에 “삭발해봐야 머리 길 것… 돌아와 토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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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한국당에 “삭발해봐야 머리 길 것… 돌아와 토론하자”

입력
2019.05.03 10:47
수정
2019.05.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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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 등 5명이 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 등 5명이 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발해 자유한국당이 장외 투쟁에 돌입하자 야당 중진 의원이 “구석기시대 투쟁 방법은 지양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날 더운데 돌아다니지 말고 패스트트랙에 대해 토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1세기 야당 의원의 투쟁 방법 중 세 가지, 삭발ㆍ단식ㆍ의원직 사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유로 “삭발해봐야 머리 길 거고, 단식(투쟁)해서 죽은 사람 없다. 의원직 사퇴서 낸 건 의정사상 한일회담 반대 때 서너 분, 그리고는 없다”면서 “구석기시대 투쟁 방법은 지양하라. 효과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은 국회에서 원내 투쟁을 하면서 독재 여당한테 밀리면 국민 여론을 만들어낸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장외 투쟁을 나가서 많은 시민들 모아서 한두 번 하고 딱 회군하는 것”이라고 장외 투쟁 훈수도 뒀다. 그는 “광화문에 텐트 치려다가 박원순 시장이 못 치게 하니까 왜 그건 물러나느냐”며 “하려면 야무지게 하든가 저렇게 해서는 안 되고 국민이 바라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장외 투쟁 선봉에 나선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한 쓴 소리도 이어졌다. “황 대표가 나와서 차라리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실정이나 여러 문제에 대해 정책적으로 지적했으면 국민들이 ‘참 신선하다’ ‘역시 황교안이다’ 할 건데. 국회에서 드러눕고, 광화문에서 태극기부대하고 장외 투쟁하고, 기차 타고 전국 돌아다니는 것 보면 (국민들이) ‘저 사람도 똑같은 구시대 정치인이구나’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금 패스트트랙에 올려놓고 보니까 민주당 내부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터(공수처)나 검ㆍ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특히 검찰총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에서 협상하고, 결과물을 끌어내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다. 때문에 박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에게 “날씨 더운데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국회로) 돌아와서 이거(패스트트랙)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한국당 해산’ 청와대 국민청원이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구시대적인 트집잡기라고 일축했다. 특히 한국당이 제기한 북한 배후설에 대해 “국민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 있는데 이승만, 박정희 시대의 그런 색깔론을 하니까 안 먹힌다”고 꼬집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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