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가 자녀가 학교에서 성폭력을 당하고도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하는 등 억울하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자신을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3일 오전 7시50분 현재 2356명의 동의를 얻었다.
A씨는 "(아들이) 지난 3월20일부터 같은 학급의 남학생 2명에게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불려갔다"며 "아들이 용변을 보러 가면 (가해자들은) 쫓아와 화장실 쇠집게로 성기를 꼬집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걸레에 오물을 묻혀 머리며 온몸에 바르고 대걸레로 허벅지 등을 때리고 주먹으로 뺨을 때렸다"며 "소변기에 얼굴을 쑤셔 박는 등 이루 말 할 수 없는 조롱과 경멸, 수치를 당했다. 발달이 늦어 도움을 줘야 마땅한 아이에게 장난으로 했다"고 분노했다.
특히 "(아들이)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을 해도 (가해자들은) 비웃으며 이르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덧붙이며 "억울한 심정을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전달했지만 미비한 조사와 같은 지역이라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학급 교체 조치결과 통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가해학생들, 부모들이 반성도 사과도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재심 신청을 했는데, 학폭위 결정 조치 유보라며 제2의 피해를 보게 됐다"며 "오는 20일 재심을 여는데, 이때까지 한 교실에서 가해자와 같은 교실에서 지내도록 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아들은) 현재 두려워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온몸이 간지럽다고 긁어대는 한편 불안에 떨며 얼마나 물어뜯었는지 손톱의 반이 없다"며 "학교 측이 지난달 3일 성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전남지방경찰청에서 사건을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공무원들의 빠른 일처리와 제 2차·3차 피해 방지를 위해 진행과정을 알 수 있는 조치, 아이의 안전한 학교생활 보장 등을 촉구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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