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에퀴노르, 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
세계 유일 부유식 풍력 발전단지 운영
울산시가 동해가스전 일대에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이 분야 최고의 기술을 가진 에퀴노르사가 참가해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시(시장 송철호)는 3일 오전 11시 20분 7층 상황실에서 에퀴노르 스테판 불(Stephen Bull) 선임 부사장 일행과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의 조성, 운영 및 관리(O&M), 지역 공급망(Supply Chain) 구축과 지역기업 활용(Local Content) 등에 노력키로 했다. 에퀴노르는 지역기업에 현지생산 기술이전과 인력양성, 공급망을 구축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협력한다. 시는 에퀴노르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 운영 및 유지보수 하는 것에 대해 시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약속했다.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국영 석유ㆍ가스‧전력회사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2018년 회사명을 스타토일(Statoil)에서 에퀴노르(Equinor)로 변경하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스코틀랜드 피터헤드(Peterhead) 앞바다 25㎞ 지점에 6MW 발전기를 장착한 5기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프로젝트)해 운영 중이다. 부유식 발전소 수심은 95~120m에 이르며, 평균 풍속10.1m/s, 평균 파고 1.8m로 울산의 동해가스전 인근과 비교해 수심은 조금 낮지만 풍속과 파고는 높은 편이다.
하이윈드 부유식 풍력단지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사고 없이 안전하게 가동 중이며, 운영이후 11개월간 평균 이용률이 55%에 달하고, 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안정성과 경제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 ‘부유식 해상풍력’이 세계 풍력시장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임을 입증했다는 분석을 받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울산시의 역점 사업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주고 울산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개발의 최적지임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1월 쉘-코엔스헥시콘(Shell-CoensHexicon), GIG, SK E&S-CIP 등 다른 4개 민간투자사 컨소시엄과 MOU를 체결,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 동해정지역이 해군 작전구역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긴 했지만, 우선적으로 작전 구역을 벗어난 지역으로 조성 위치를 변경해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군작전 구역 조정을 위해 해군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시는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주도의 발전단지 조성 방안과 함께 국산화 기술개발도 동시에 추진하는 양면전략(투트랙 전략)을 추진중이다.
우선 오는 10월 우리나라 최초, 세계 4번째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해상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750㎾ 파일럿플랜트인 이 시설은 2016년부터 울산대, 마스텍중공업, 유니슨, 세호엔지니어링에서 160억 원을 투입해 제작, 6개월간 서생 앞바다에 실증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6월부터는 5㎿급 대형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계 기술(2018년 6월~2020년 5월, 에이스 E&T 등 10개 기관, 52억원)과 200㎿급 부유식 풍력단지 설계 및 평가기술 개발(2018년 6월~2020년 5월 울산TP 등 8개 기관, 40억원)도 진행중이다. 아울러 산업부가 중심이 되어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2020년~‘2026년, 5,900억원 규모)’ 예타 사업도 지난해 12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2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6월에 최종 예타 통과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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