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법 등 의견 나눠
“굉장히 감동적이고 엄청난 플랜이다.”
미세먼지 해법 등 국내 친환경 정책을 주도해 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의 친환경 정책을 극찬했다. 런던시에서 구상 중인 도시 전체의 자연친화공간(국립공원) 조성 프로젝트와 초저배출구역(Ultra Low Emission Zone : ULEZ) 운영에 대한 평가에서다. 초저배출구역은 기존 런던 중심가 ‘노후경유차 운행제한구역(LEZ)’에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은 노후차량이 진입할 경우 기존 혼잡통행료에 더해 12.5파운드(한화 약 1만9,000원)의 추가 부담금을 부여하는 제도다.
박 시장은 2일(현지시간) 오후 런던시청에서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만나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과 런던, 두 도시에서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자동차 친환경등급제’(2017년 3월 공동 시행)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대기질 문제 해결에 필요한 협력 관계 강화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박 시장의 런던시 환경정책 극찬에 대해 “런던시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서울은 런던 대기질 정책에 본보기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이 런던시의 이런 방향에 호감을 나타낸 배경엔 사디크 칸 시장의 장기적인 환경 정책과 미래 지향성에 대한 긍정적인 진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런던시는 지난달부터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선 처음으로 대기질 문제 해결을 위해 공해차량 운행제한 제도인 ULEZ 정책 시행에 들어갔다. 런던시는 ULEZ제도 도입으로 유해 배출가스가 45%가량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런던시에 따르면 시의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배출가스 기준 위반 차량은 지난해 2월 61%에서 올해 3월엔 39%로 줄었다.
대기오염・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런던을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런던시의 프로젝트 또한 주목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런던시에선 2050년까지 도시면적의 절반을 자연친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7년 8월엔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내놨다. 개발 규제로 그린벨트를 보호하는 한편 △옥상정원 △생울타리 △빗물정원 등 자연친화적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개발지역 내 야생동물 서식지 형성 또한 포함됐다. 총 900만파운드(약 134억4,000만원)의 기금 조성 계획도 세웠다. 런던시는 이후 3년간 300만파운드(약 44억8,000만원)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런던=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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