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분야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아니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경제 분야에서만큼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5~29일 미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국정 운영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제 분야에서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56%를 기록했다. 같은 항목 역대 최고치는 취임 두 달째였던 2017년 3월의 55%였다. CNN은 “그 후로 지금까지 네 차례 50%를 넘기긴 했지만, 의미 있는 수준으로 5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중에서도 20%가 경제 분야에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번 경제 분야 지지율 상승은 다양한 유권자층에서 나타났다. 35세 이하(16%포인트), 비(非)백인(13%포인트), 무당파(11%포인트), 여성(10%포인트)에서 두 자릿수대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10%포인트나 올랐다. 이 같은 결과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3.2%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는 발표와 함께 나왔다. 미국 GDP 성장률이 3%를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도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진부한 표현이지만,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며 "4년 전보다 형편이 더 나아지면, 사람들은 설령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에게 투표하게 된다"며 재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45%로 비호감도(54%)에 비해 9% 낮았다. 또 △건강보험(38%) △인종(39%) △이민정책(42%) △외교(42%) 등 경제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50% 미만 지지율을 기록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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