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2018년 미군의 전투 행위로 120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65명이 부상당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7년 800명 사망에 비해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그간 민간 인권단체들이 제시한 숫자와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2018년 사망자 120명은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등에서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76명의 민간인이 미군 군사활동과 연관되어 사망했고 이라크 및 시리아에서 42명이 사망했다고 미 국방부는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이 1만4,000명 주둔 중이다. 시리아에는 2,000명이, 이라크에는 5,000명이 배치되어 있다. 리비아 및 예멘 전투에서 미군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은 없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미군 주도 대IS 연합군이 2017년 락까 탈환의 공습 6개월 동안 1,600명이 넘는 민간인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현장 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간한 바 있다. 당시 연합군은 32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 2월에는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본부가 2018년 미군 등 다국적군의 작전으로 1,185명의 민간인이 죽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미군과 유엔 기관의 평가 방식이 달라 민간인 살상 통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법에 따라 매해 해외 파견 미군의 전투로 인한 현지 민간인 사상자 수를 의회에 보고한다.
2018년의 민간인 사망자 수가 2017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가 감소한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IS는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 등 거점 도시를 잃고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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