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5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정보 유출의 책임을 물어 해임한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페니 모돈트 국제개발부 장관을 임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돈트 신임 장관은 여성으로는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방장관 직에 오르게 됐다.
모돈트 신임 국방장관은 해군 출신이다. 2017년 국제개발부 장관을 맡기 전에는 국방부 부장관직을 수행했으며, 해군기지가 있는 포츠머스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친도 영국군에 근무해 군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돈트 장관은 “다시 국방부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면서 “전 세계 최고인 군인들 및 국방부 직원들과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모돈트 장관은 브렉시트 강경론자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스텝에 꼬인 브렉시트 추진 탓에 테리사 메이 총리가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보수당 당대표직에 도전할 수 있는 유력 인물로 내다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모돈트 장관은 메이 총리에 충성심을 보여온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메이 총리는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 부품 사용과 관련한 국가안보회의(NSC) 논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다며 윌리엄슨 장관에 해임을 통보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23일 NSC를 열고 고위 각료들과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 제품 사용 여부를 논의했다. 다음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부가 핵심부품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되, 비핵심 기술 분야 부품은 공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NSC 회의 다음날 논의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관련 보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졌고 정부는 정보 유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윌리엄슨 전 국방장관이 해임되게 됐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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