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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서비스에 품격까지…홍콩에서 '호캉스'하기 좋은 호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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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서비스에 품격까지…홍콩에서 '호캉스'하기 좋은 호텔은?

입력
2019.05.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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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프톱 수영장과 객실 스마트폰은 기본…홍콩관광청이 추천하는 ‘호캉스’ 숙소 

홍콩 코디스호텔의 클럽라운지.
홍콩 코디스호텔의 클럽라운지.

홍콩은 최고급 특급 호텔의 격전지다.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는 수많은 호텔 중에서 홍콩이라는 도시를 압축한 듯 흥미롭고, 모처럼의 휴가를 완벽하게 만들어줄 호텔 세 곳을 소개한다. 도시를 발 아래 두고 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 수 있는 루프톱 수영장은 기본이고, 다양한 무료 서비스와 로컬 투어, 수준 높은 예술의 향연까지 궁극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무료 와인, 재래시장 투어와 심야 수영장까지…코디스(Cordis)호텔 

코디스는 라틴어로 ‘심장’을 뜻한다. 코디스 호텔은 여행자의 심장을 뛰게 한다. 홍콩이라는 도시가 품은 거의 모든 종류의 즐거움을, 그것도 공짜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호텔에서의 하루는 최고층 42층에서 시작해야 한다. 매일 오전 9시 30분 야외 수영장 옆에서 무료 태극권 강습이 열린다. ‘시푸(사부)’가 태극권의 8가지 기본 동작을 가르친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움직임을 따라 하다 보면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의 근육까지 부드럽게 풀린다. 다음은 호텔 아트 투어다. 코디스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도 최고의 미술품을 만난다. 호텔이 보유한 작품은 1,500점, 60억원 상당에 이른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작가의 이력과 철학이 상세하게 수록된 ‘투어 카드’를 소지하고 호텔 곳곳에 숨은 세계적 현대미술을 살펴볼 수 있다.

투숙객을 대상으로 도보 투어를 진행하는 몽콕 거리.
투숙객을 대상으로 도보 투어를 진행하는 몽콕 거리.
코디스호텔의 무료 와인 시음.
코디스호텔의 무료 와인 시음.

매일 오후 4시에는 투숙객을 대상으로 몽콕 도보투어를 무료로 진행한다. 광둥어와 영어에 능통한 전문 가이드가 골목골목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한다. 깜찍한 기념품으로 가득한 마켓부터 전자제품 골목, 신선한 음식재료가 가득한 재래시장까지, 호텔이 위치한 몽콕 지역은 홍콩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이다.

보도 투어가 끝나면 무료 와인 시음이 기다린다. 체크인할 때 프런트 데스크에 예약하면 오후 6~7시 400여 종의 와인을 갖춘 ‘밍셀라’에서 즐길 수 있다. 와인, 딤섬, 달콤한 차슈 요리를 함께 즐기다 보면 도시는 어둠에 잠긴다. 객실로 바로 가기 아쉬우면 하루를 시작한 42층으로 향한다. 20m 길이의 루프탑 수영장은 매일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풀사이드에 누워 느긋하게 칵테일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무료 미니바로 시작하는 여행, 호텔빅(Hotelvic) 온더하버 

홍콩섬 동쪽, 노스포인트에 위치한 ‘호텔빅 온더하버’는 누구나 좋아할 서비스로 투숙객을 맞는다. 입실 첫 날 하루 종일 미니바 서비스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실마다 비치된 캡슐 커피와 달콤한 과자로 분위기를 잡고,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국제전화까지 제공하는 객실 스마트폰을 챙겨 방을 나선다. 행선지는 이스트타워 23층의 인피니티풀이다. 호텔빅 온더바버의 루프톱 수영장은 홍콩에서도 전망 좋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센트럴과 침사추이의 마천루가 한눈에 펼쳐진다. 시원하게 수영을 즐기는 짬짬이 SNS용 사진을 찍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호텔빅 온더하버의 23층 인피니티풀.
호텔빅 온더하버의 23층 인피니티풀.

호캉스를 즐긴다고 호텔 안에만 머물기는 아쉽다. 호텔이 위치한 노스포인트는 아직 여행객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보석과도 같은 지역이다. 호텔 측은 투숙객을 위해 노스포인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식당과 노포를 ‘빅(VIC) 러브’ 프로그램으로 묶었다. 별도 제작한 가이드북과 호텔 웹사이트, 로비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지인으로 북적대는 천옝 재래시장과 가파르게 회전하는 트램, 고풍스러운 경극 극장 선빔씨어터는 노스포인트의 다양한 매력 중 일부다.

호텔 주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는 신발 닦이 서비스를 요청하자. 구두부터 운동화까지 깨끗하게 손질한 신발을 15분만에 객실로 배달한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무료다.

 ◇은밀하게 숨겨진 루프톱 수영장, 더 랭햄 홍콩(The Langham Hong Kong) 

‘더 랭햄 홍콩’은 식민지 시절 영국의 클래식한 멋과 아시아의 효율적인 서비스를 두루 갖춘 럭셔리 호텔이다. 눈부신 샹들리에와 고상한 천장화, 대리석 바닥에서부터 특별함이 느껴진다. 아트컬렉션과 서비스에서도 그 품격이 이어진다. 로비, 라운지, 레스토랑까지 1,700여점의 미술품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어 마치 전시관에 온 듯하다. 홍콩에 단 두 개뿐인 미슐랭 별 세 개짜리 중국식 레스토랑 ‘탕코트’의 실내도 마찬가지다. 객실에는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마트폰과 여덟 종류의 베개가 비치돼 있다. 높낮이와 푹신함은 물론 향기까지 고를 수 있다.

더 랭햄 홍콩 호텔의 고풍스러운 로비.
더 랭햄 홍콩 호텔의 고풍스러운 로비.
조용한 휴식 공간, 더 랭햄의 고풍스러운 수영장.
조용한 휴식 공간, 더 랭햄의 고풍스러운 수영장.

이 호텔은 홍콩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대리석 기둥으로 둘러싸인 루프톱 수영장에서 자신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호텔 15층의 추안스파(Chuan Spa)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음양오행의 원리와 다양한 약재를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이 몸의 균형을 회복해 준다. 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마스터가 진행하는 요가 클래스가 무료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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