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 <2>
중도파 대표주자로 출사표, 계파 아우르는 스킨십 강조
“원내대표가 되면 ‘죽은 당’이란 소리가 안 나오도록 의원들의 말문을 트이게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노웅래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ㆍ당청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 안에서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의원들이 답답해 한다며 현재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과거 열린우리당ㆍ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내 분열로 국민의 심판을 받았던 게 학습효과가 돼 모두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전한 비판이 줄고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다 보니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활발한 소통으로 당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중도파의 대표주자인 만큼 친문ㆍ비문 모두 아우르는 스킨십으로 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야당과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대야소통에 집중하고, 야당의 감정도 어루만지는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_총선을 1년 앞둔 지금 자신이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년 총선은 촛불정신을 이어가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선거다. 자유한국당의 강경 투쟁으로 1,000표 차이의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다. 이런 구도에서 이기려면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원칙주의자인 이해찬 대표의 정치철학을 입법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지난 4ㆍ3 보궐선거의 민심은 민주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만 옳다는 오만함을 버리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_김태년ㆍ이인영 후보와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두 사람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출신으로 무언가 제시하려고 한다면, 저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그 안에서 성과를 찾는 차이가 있다. 지금 당내ㆍ당청ㆍ여야간 소통이 막혀 있다. 소통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_두 후보는 모두 당청 간 소통에 강점이 있다고 내세운다.
“나도 청와대와 친분이 많다. 하지만 소통은 개인 친분으로 하는 게 아니다. 공적시스템으로 해야 한다. 당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원내대표가 되면 정책협의는 물론 정무협의도 정례화 할 생각이다.”
_의원들은 당청관계에 불만이 있어도 말하기 꺼려한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
“과거 계파갈등 문제로 상처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목소리가 안 나오니 당이 멈춰 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원총회 안건 예고제와 의견 사전조사 시스템을 갖춰 의원들의 말문을 트이게 하겠다. 야당처럼 대놓고 비판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사전에 고치고 당의 요구가 정책에 더욱 반영되게 하겠다.”
_카운터파트너가 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나 원내대표는 정치에 대한 열정이 있어 자기주장이 강하다. 이 때문에 폭력국회 사태까지 발생했다. 모든 사안을 당리당략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_야당을 어떻게 협상장으로 이끌어낼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정확히 야당의 불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국회를 점거한 게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강행했는데, 그 배경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야당이 ‘자기들이 무시 당하고 있다’고 보는데, 감정문제도 들어있다. 이 부분까지 이야기를 해야 한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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