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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재활용 인식 부족∙∙∙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정책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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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재활용 인식 부족∙∙∙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정책 추진해야

입력
2019.05.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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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고위급정치포럼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연례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각 국가별 통계를 기반으로 전 세계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현황을 확인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비율은 2015년 기준 17.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21%에 달할 전망이다. 자연에서 오는 태양광, 풍력 등은 재생 에너지원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서의 물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물 이야말로 적정한 재생 과정을 거친다면 태양광, 풍력 못지않게 활용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물을 재이용해야 한다는 우리의 인식은 아직까지 부족하다.

물 재이용을 통해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물 부족이 심각한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 일부 국가들은 연간 발생하는 하수처리수를 80% 이상 재이용하고 있다. 물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스페인 등도 높은 물 재이용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수도, 하수처리수 재이용, 빗물 등의 물 재이용을 장려하고 있으나 2015년 기준 전체 물 사용량 372억 톤 중 재이용수 비중은 13억 톤으로 아쉬운 수준이다.

환경부에서는 2011년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 중이다. 한국환경공단도 하수도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공영역의 물 재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물 순환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 물 재이용 목표량의 80%를 차지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의 경우, 2016년 기준 발생량 약 72억톤 중 11억 톤이 재이용됐지만 2020년 목표인 20억톤 재이용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단순히 기존 광역상수도와 생산원가 비교 등 경제성 측면에서만 바라봄으로써 관련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함은 물론 대체 수자원으로써 인식이 부족한데 그 원인이 있다. 건전한 물 순환 체계 구축과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물 재이용 활성화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받을 환경적, 사회적 편익에 더욱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물 재이용 활성화를 위해 먼저 대체수자원으로써 하수처리수의 재이용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하수처리수는 매년 70억 톤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국가 물 관리 측면에서는 수자원으로 고려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수처리수를 대체수자원으로 포함해 용수 사용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공업, 농업용수 등 수요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자발적인 물 순환이용 확산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한다. 유역관리 거버넌스 시대를 맞아 지역 여건을 고려한 주민참여형 물 재이용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학교, 지역공동체 등에 물 재이용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물산업으로써 물 재이용 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올 7월 정식 개소를 앞두고 있는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 재이용 산업의 기술개발 및 실적확보, 사업화에 이르는 전주기 국내 물산업 진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흐르는 물, 고여있는 물, 내리는 물을 담기 위한 수자원 확보 방안만으로는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물 순환 체계 구축을 이루어낼 수 없다.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서 사용한 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정책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물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나가기 위해서는 버리는 물 없는 물 순환 체계 구축, 즉 물 재이용 활성화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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