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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김원봉 논란? 일대기 NO”... ‘이몽’, 뜨겁고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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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김원봉 논란? 일대기 NO”... ‘이몽’, 뜨겁고 무겁다

입력
2019.05.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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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이 오는 4일 첫 방송된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이몽’이 오는 4일 첫 방송된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이몽’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원봉’이라는 산을 넘고 200억 대작의 자존심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지킬 수 있을까.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상호 감독을 비롯해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가 참석했다.

오는 4일 오후 9시 5분 첫 방송되는 ‘이몽’은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몽’은 100% 사전 제작으로 준비돼 스펙터클한 영상미와 탄탄한 완성도를 예고한 바 있다.

‘이몽’에서 유지태가 연기하는 김원봉 역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였던 실존인물이다. 하지만 김원봉이 ‘이몽’의 중심인물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여론은 분분했다. 김원봉이 항일독립투사였지만 이후 월북, 1952년 3월 김일성으로부터 훈장을 수여했을 뿐만 아니라 한때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회 본부위원장까지 지낸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심지어 한국당은 지난 달 17일 논평을 통해 ‘이몽’의 ‘김원봉 영웅화’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방송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윤상호 감독은 “유지태 씨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실존인물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연출해서 선보이기까지 방송국도 제작진도 많은 고민을 거듭했을 거다. 우리나라 독립에 역사에 서글펐던 일제강점기에 독립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존재하지 않겠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윤 감독은 “독립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에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분이지만 김원봉이라는 분이 독립운동사의 큰 획이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굉장히 깊다고 생각한다”라며 “논란의 여지도 있겠지만 그것을 넘어서 드라마를 보시면 더 큰 논란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런 분도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아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전에도 김원봉의 일대기를 다루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었고, 김원봉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 안에 많은 독립 운동가들을 투영시켜서 보여드리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극 중에서 그리는 김원봉은) 픽션과 팩트가 결합된 인물이지만 이름은 버리고 가고 싶지 않았다. 의견은 분분하지만 알고는 넘어가야하지 않았나 싶다”며 “곤란한 지점이 생길지라도 저희도 곱씹어보고 독립운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일각에서는 김원봉을 밀어붙인다고도 이야기하시는데 이는 절대적으로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다”라고 분명한 생각을 전했다.

이요원은 극 중 독립군 밀정으로 이중생활 하는 조선인 일본 의사 이영진 역을 맡았다.

이요원은 ‘이몽’에 합류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의미 있고 뜻깊은 작품에 함께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 작품은 꼭 해야 한다’ 싶었다.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이렇게 하게 돼서 촬영도 마치고 이런 자리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게 굉장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이요원은 최근 다양하게 선보여진 의열단,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배경 드라마들과 ‘이몽’과의 차별점에 대해 “저희 작품은 역사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드라마를 보면서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의 커다란 사건을 하셨던 분들을 집중 조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궁금해서 찾아볼 수 있게끔 만든 작품인 것 같다. 그게 저희 드라마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무장투쟁의 최선봉에 선 의열단장 김원봉 역을 맡는다.

극 중 가슴 뜨거운 독립 투사로서의 변신을 예고한 유지태는 “매 순간 ‘대한 독립’이라는 말을 할 대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피가 끓는 것을 느꼈다”며 “그 감정이 시청자 분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고 작품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김원봉이라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부담감을 오롯이 짊어지게 된 유지태. 그는 “실존 인물을 연기 할 때는 비단 김원봉이 아니어도 부담감이 있다. 미화시켜서도, 폄훼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김원봉은 의열단장의 상징성을 가져왔고 실존 인물과 완벽히 다르다. 때문에 우려하시는 부분들에서는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희 드라마의 배경이 30년대이기 때문에 이념의 갈등 대립 시대와는 다르다. 독립 투쟁에 관한 이야기에서 논란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지태는 ‘이몽’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독립투사를 다룬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름의 신념이 있었다. 너무나 하고 싶었다”고 밝힌 뒤 ‘200억 대작’이라는 언급에 대해 “(작품의) 사이즈가 작건 크건 간에 배우로서의 부담감은 클 것 같다. 200억이 주는 부담감과 책임감은 분명히 있지만 배우로서 진심을 담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분명히 시청자, 관계자 여러분들이 알아주시고 같이 느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소신 있는 답변을 전했다.

임주환은 조선총독부 법무국 일본인 검사 후쿠다 역을 맡아 이영진(이요원)을 향한 사랑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임주환은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나는 내용 아닐까 싶다. 그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며 “물론 저는 일본인 역할이었지만 이런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영광이었다”라고 작품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 외에도 남규리는 매혹적이고 당당한 매력으로 젊은 남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경성구락부 재즈 싱어 미키 역을 맡는다. 남규리는 후쿠다(임주환), 이영진(이요원)과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될 예정이다.

“가슴에 전달되는 바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걸로 의미는 충분하지 않겠냐”는 윤 감독의 염원이 ‘이몽’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지, 첫 방송에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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