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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기업 엄단하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무기한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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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기업 엄단하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무기한 농성 돌입

입력
2019.05.02 15:53
수정
2019.05.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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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 분향소 설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2일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망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2일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망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가해 기업의 사과와 배상 등을 요구하며 2일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해 기업의 공식 사과 및 배ㆍ보상,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단계 구분 철폐 및 3ㆍ4단계 피해자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이 기자회견 장소에 설치한 분향소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채 지난달 25일 사망한 조덕진(49)씨를 포함한 희생자들의 영정이 놓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현행 피해구제법만으로는 정부로부터 인정 못 받는 3ㆍ4단계 피해자를 비롯해 지원의 한계가 명확하다”며 “피해단계 구분 철폐와 3ㆍ4단계 피해자에 대한 구제급여 지원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질병과 가습기살균제 노출과의 연관성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했는데, 지난달 26일 기준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폐질환 3ㆍ4단계 피해자는 조사 대상 5,435명 중 4,961명에 이른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2일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망자 시민분향소를 설치한 뒤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2일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망자 시민분향소를 설치한 뒤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눈을 감은 조씨도 마찬가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씨 아버지 조오섭씨는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홍보한 가습기살균제로 1,403명이 사망했는데, 허가를 내준 정부가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아들이 죽었는데 병원비와 장례비 지원도 없다. 오죽 억울하면 여기까지 왔겠냐”고 했다.

조씨 가족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SK케미칼의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을 사용해왔으며, 2016년 폐 섬유화 진단을 받은 고인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고를 했지만 환경부는 피해를 4단계로 판정했다.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천식 등 폐질환에 걸려 외출할 때도 호흡기를 끼고 다녀야 한다는 조순미(50)씨는 “왜 책임이 있는 대기업이 이렇게도 떳떳하고 할 말이 많은 건지 모르겠다”며 “죄를 지은 기업은 반드시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관련 질환으로 남편이 사망했다는 김태윤씨는 “1,403명이 죽었는데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길거리에 비참하게 서서 매일 항의할 수밖에 없다”며 “무엇 때문에 대통령은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냐”고 따졌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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