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4강 1차전서 멀티골… 바르사, 리버풀에 3-0 완승
라이벌 호날두 600골보다 116경기나 빨리 대기록 작성

‘별들의 잔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0-3 완패를 당한 리버풀(잉글랜드)의 위르겐 클롭(52ㆍ독일) 감독은 경기 후 리오넬 메시(32ㆍ바르셀로나)가 후반 36분 넣은 왼발 프리킥 골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의 프리킥을 막아내는 건 불가능했으며, 메시에겐 (프리킥 득점이)쉬운 일이겠지만, 내겐 충격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프리킥 골로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성큼 다가섰고, 메시는 홈 구장 캄프 누에서 자신의 통산 600호 골을 완성하며 지구상에 현존하는 공격수 가운데 단연 최고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메시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팀이 루이스 수아레스(32)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던 후반 30분과 37분 연달아 두 골을 몰아 넣으며 홈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케 했다. 경기 전까지 프로 데뷔 후 통산 598골을 기록했던 메시는 이날 멀티골로 600골을 채웠다. 자신이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던 2005년 5월 2일 프리메라리가 알바세테전 이후 정확히 14년이 되는 날 쓴 대기록이다.

이날 메시의 활약은 그의 플레이가 왜 인간계를 넘어 신(神)계의 영역으로 구분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이날 슈팅수만 봐도 바르셀로나(12회)가 리버풀(15회)에 밀리는 경기였지만, 메시는 자신에게 주어진 득점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냈다. 그의 이런 모습은 현역생활 내내 한결같았다. 그는 데뷔시즌이던 2004~05시즌의 1골과 2005~06시즌의 8골을 제외하면 늘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2006~07시즌(17골), 2007~08시즌(16골)을 제외하곤 꾸준히 30골 이상 넣었다. 38골을 넣었던 2008~09 시즌 이후엔 10시즌 동안 40골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을 정도다. 그가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2011~12시즌(73골)을 포함한 최근 10시즌 평균 득점은 무려 52골이다.
메시가 걸어온 길은 그의 ‘영혼의 라이벌’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의 600골 행보와 비교해봐도 크게 앞선다. 불과 나흘 전인 지난달 28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인터밀란전에서 통산 600골을 달성한 호날두는 데뷔 17시즌 799경기 만에 600골을 넣었는데, 메시는 이보다 빠른 15시즌 683경기 만이다. 경기당 평균 0.88골을 넣은 셈인데, 데뷔 후 줄곧 바르셀로나에서만 기록한 그의 득점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거쳐가며 쌓은 호날두 기록보다 높이 평가된다.
이날 실점 없이 완승을 거둔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로 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8일 오전 리버풀과 원정 2차전을 가지게 되는 바르셀로나는 3점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는다면 결승에 올라 토트넘(잉글랜드)-아약스(네덜란드)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i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