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경북 칠곡경찰서 현관 앞에서 한쪽 수갑을 풀고 달아난 특수폭행 피의자가 도주 8시간만에 100여㎞ 떨어진 경주에서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1일 특수폭행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지구대에서 경찰서로 이송 중 수갑을 풀고 달아난 김모(34)씨를 1일 오후 1시16분쯤 경북 경주시 황성동 한 원룸에서 붙잡아 칠곡경찰서로 압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5시10분쯤 경북 칠곡군 약목면 칠곡경찰서 현관 앞에서 이송 중이던 석적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을 따돌리고 1.4m높이의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 이어 경찰서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석적읍으로 이동한 뒤 친구 차를 빌려 경주로 도주했다가 검거됐다.
순찰차 안에서 한쪽 수갑을 푼 김씨는 “경찰서 인근에서 나머지 한쪽도 풀었다”며 “수갑이 느슨해 쉽게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15분쯤 칠곡군 석적읍 한 주점에서 김씨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2시 40분쯤 특수폭행혐의로 긴급체포해 지구대서 1차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로 인계하다가 놓쳤다. 긴급체포 당시 경찰은 뒤로 수갑을 채웠으나 불편하다고 해 앞수갑을 채웠다. 또 인권보호 차원에서 수갑찬 손에 두건을 두르는 바람에 차 안에서 수갑을 푸는 것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석 달 전 쯤부터 별거중인 아내가 운영하던 주점에서 아내의 지인을 둔기로 마구 때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특수폭행, 도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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