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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휘호 세종시청 표지석 ‘붉은 페인트’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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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휘호 세종시청 표지석 ‘붉은 페인트’ 뿌려

입력
2019.05.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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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세종시청 표지석에 1일 오후 한 20대 남성이 뿌린 붉은 페인트가 잔뜩 묻어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세종시청 표지석에 1일 오후 한 20대 남성이 뿌린 붉은 페인트가 잔뜩 묻어 있다. 연합뉴스.

20대 남성이 1일 세종시청사 개청을 기념해 세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휘호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리고,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자신을 육군 만기제대를 한 20대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이날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린 뒤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주변에 배포했다.

표지석엔 세종시 새 청사 개청을 기념해 2015년 7월 16일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써서 내려보낸 휘호가 새겨져 있다.

김씨는 배포한 글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국민에게 탄핵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세종시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의 숨어 있는 흔적이라도 찾아 지워야 하는데 어찌 시청 앞에 상징으로 세워두는지 시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표지석을 박근혜 정권 적폐 상징으로 규정하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한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페인트를 뿌린 행위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또 “세종시에서 이 표지석을 철거하는 게 바로 정의 실현”이라고 주장하며 “뜨거운 피를 가진 청년으로서 이 표지석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거해 달라고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현재 페인트가 묻은 표지석을 천막으로 가렸다.

경찰은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재물손괴나 공용물 손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박근혜 표지석 철거 요구는 이번만이 아니다. 세종참여연대와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는 지난 2016년 11월과 2017년 4월에 세종시청 표지석 철거를 요구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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