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울시장, 한국당 농성 계획 관련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 남겨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의 광화문광장 농성 계획을 두고 “광장을 짓밟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1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유한국당이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고 천막농성에 들어가겠다고 한다”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여야 4당의 제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명분 없고 불법적인 장외투쟁을 하고야 말겠다는 대한민국 제1야당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 국회를 버리고, 민생을 버려가며 광장에 불법천막을 칠 때인가”라고 탄식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를 억압하고, 국정농단을 야기했던 정당이 헌법수호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장외투쟁을 하겠다니요”라며 “오랜 시간 우리는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리고, 진실을 요구하고, 이 땅의 정의를 밝힐 촛불을 들고 시대정신을 반영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전했다.
광장의 상징성도 언급했다. 그는 “국정농단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주인 된 마음으로 촛불을 밝혔던 광장이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오랜 시간 지켜왔던 광장”이라며 “광장에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법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저는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장이 갖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법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리자 한국당은 강경투쟁을 선언하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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