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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재미 없는 백패스 없다” 화끈한 공격 축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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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재미 없는 백패스 없다” 화끈한 공격 축구 예고

입력
2019.05.01 16:38
수정
2019.05.01 18: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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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원 타가트, 이임생 감독, 서울 최용수 감독, 오스마르. 연합뉴스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원 타가트, 이임생 감독, 서울 최용수 감독, 오스마르. 연합뉴스

“이미 코치로 슈퍼매치를 6번이나 경험했다. 모든 자원을 활용해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주겠다.”(이임생 수원 감독)

“이임생 감독이 ‘노빠꾸’ 축구를 하는 만큼 우리도 팬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축구를 하겠다.”(최용수 서울 감독)

평생의 라이벌 최용수(46) 서울 감독과 이임생(48) 수원 감독의 지략 대결의 승자는 누구인지, 86전 32승 22무 32패의 절대 균형을 이뤘던 전적이 깨질 것인지, 또 친정을 노리는 푸른 옷의 데얀(38)의 활약 여부까지 프로축구 K리그의 최고흥행 카드 ‘슈퍼매치’를 앞두고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오는 가운데 양팀 감독은 뒤가 없는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어린이날인 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서울과 수원의 87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임생 수원 감독과 타가트(26), 최용수 서울 감독과 오스마르(31)가 참석해 87번째 더비 매치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슈퍼매치의 최대 화두는 팬들을 위한 공격 축구다. 서울은 지난 9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1명이 퇴장 당한 수적 열세에도 공격수를 연달아 투입하며 ‘무조건 공격’ 축구를 펼쳤다. 수원은 이임생 감독이 추구하는 ‘노빠꾸’(백패스가 없는 축구)로 주목 받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슈퍼매치라는 부담감 때문에 이전에 비해 재미가 반감된 점이 있다”며 “축구는 실점을 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라 득점과 실점을 반복하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하고 싶다. 물론 결과는 무승부보다는 승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임생 감독도 “결과가 신경 쓰이지만 팬들이 즐겁고 기뻐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양팀 감독은 대학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였다. 최용수 감독은 연세대 공격수, 이임생 감독은 고려대 수비수 출신이다. 그라운드에서 맞붙었던 이들이 이번엔 승부를 벤치로 옮겨 사령탑 대결을 펼치게 됐다. 최용수 감독은 “대학 다닐 때도 승패를 떠나서 서로 격려하며 국가대표에서 만나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세월이 지나 이렇게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니 필연인 것 같다”며 “친구는 친구이고, 승부는 승부다”라며 딱 잘라 말했다. 이임생 감독은 “예전 제 별명이 ‘해머’였는데, 경기에서 최용수 감독을 받아서 그런 게 아니라 헤딩을 잘해서 그랬던 것”이라며 최용수 감독의 말을 받아 쳤다.

푸른 옷을 입은 데얀도 이번 매치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8시즌 동안 서울에서 활약했던 데얀은 지난해 수원으로 이적해 친정팀의 골문을 노리게 된 상황이다. 최용수 감독은 “데얀이 파란색 유니폼을 입을지 상상도 못했다”며 “비록 적이지만 지난해 퍼포먼스를 봤을 때 위협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경계했다. 이임생 감독은 데얀의 출전 여부에 대해 “전략이라 언급하기 힘들다”고 경계했다.

두 사령탑의 치열한 입씨름처럼, 팬들의 반응도 1만3,122명의 역대 슈퍼매치 최소 관중을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3만명 이상의 관중이 이번 슈퍼매치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슈퍼매치는 2019 시즌 K리그 최다 관중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홈팀 수원도 이에 발맞춰 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동측 스탠드 2층에 설치된 통천을 걷어냈다. 지난해 대비 K리그 관중이 60%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슈퍼매치에 앞서 4일에는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가 열린다. 연 이틀 벌어지는 라이벌들의 맞대결과 함께 순풍에 돛 단 배처럼 K리그 흥행은 5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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