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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학공원 친일 문인 시비 땅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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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학공원 친일 문인 시비 땅에 묻힌다

입력
2019.05.01 15:34
수정
2019.05.01 18: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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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ㆍ최남선ㆍ조연현 3인

춘천시가 2011년 북한강변인 서면 금산리에 마련한 춘천문학공원. 시는 3일 이곳에 자리한 친일 문인 서정주와 최남선, 조연현의 시비를 철거해 땅에 묻는다. 춘천시 제공
춘천시가 2011년 북한강변인 서면 금산리에 마련한 춘천문학공원. 시는 3일 이곳에 자리한 친일 문인 서정주와 최남선, 조연현의 시비를 철거해 땅에 묻는다. 춘천시 제공

강원 춘천시 서면 춘천문학공원에 자리한 친일 문인들의 시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춘천시는 3일 공원에 설치된 서정주(1915~2000), 최남선(1890~1957), 조연현(1920~1891)의 시비를 철거한다고 1일 밝혔다. 지역 문인협회가 2월 춘천시를 방문, 친일 잔재를 청산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춘천시는 이날 이들의 시비를 별도 제작한 표지석과 함께 땅에 묻는다. 표지석에는 ‘이곳 춘천문학공원에 불손하게 들어 앉은 일제 강점기 친일 문인들의 흔적을 이곳에 묻는다’는 문구를 새겼다.

서정주는 1942년부터 3년간 다츠시로 시즈오(達城靜雄)라는 창씨 개명한 이름으로 친일 문학을 발표했다. 조연현 역시 창씨 개명한 이름으로 ‘청춘단상’ 등 친일 관련 글을 다수 발표했다. 3ㆍ1운동으로 투옥된 후 변절한 최남선은 1935년 문화동원론을 주장하면서 일본 신도(神道) 보급에 참여했고 1936년부터 3년간 조선총독부 충주원 참의를 지내기도 했다.

춘천=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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