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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중 마약단속으로 외국인 123명 검거, 중국·동남아 출신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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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중 마약단속으로 외국인 123명 검거, 중국·동남아 출신 대부분

입력
2019.05.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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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흔적 남기지 않으려 연기흡입 등 신종방식 성행

경찰이 압수한 대마 젤리. 젤리 안에 대마가 들어 있다. (사진=경찰청)
경찰이 압수한 대마 젤리. 젤리 안에 대마가 들어 있다. (사진=경찰청)

‘버닝썬 스캔들’을 계기로 외국인 마약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인 경찰이 두 달 만에 123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이들 대부분은 중국과 동남아 출신으로 주로 국제우편이나 소포와 같은 무인배송을 이용해 국내로 마약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최근 2개월 동안 실시한 집중단속에서 외국인 마약사범 12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5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외국인 마약사범은 계속 느는 추세다. 올해 1~3월 경찰의 마약단속에 검거된 외국인은 1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명)에 견줘 79% 급증했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선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국내 외국인 사회에서 마약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의미다.

검거된 이 중엔 투약사범이 68명(55.3%)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서 들여온 마약을 국내에 유통시킨 이들도 55명(44.7%)에 달했다. 마약 밀반입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국제우편이나 소포와 같은 무인배송 방식으로 이뤄지거나 커피·과자상자 등에 마약을 숨긴 후 항공기 등을 통해 직접 운반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됐다. 이렇게 들여온 마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을 통해 불법 유통됐다. 유통업자가 외국인으로부터 마약대금을 입금 받으면 소포로 배송하거나 물품보관함 등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찾아가게 하는 식이다. 일명 던지기 수법이다.

마약 투약은 주로 공장숙소나 원룸 같은 곳에서 이뤄졌는데, 같은 국적 또는 직장동료 외국인끼리 모여 단체로 필로폰·야바 등을 투약했다. 특히 최근엔 마약한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연기흡입 방식이나 알약 형태의 경구투약 방식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이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23명, 마약 17명 순이다.

경찰이 압수한 야바. 야바는 필로폰 25%와 카페인 성분 70% 등을 혼합해 만든 합성마약이다. 사진=경찰청
경찰이 압수한 야바. 야바는 필로폰 25%와 카페인 성분 70% 등을 혼합해 만든 합성마약이다. 사진=경찰청

경찰은 검거된 이들 대부분 중국·동남아 국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기후가 온화해 필로폰, 야바 등을 쉽게 만들 수 있고 상대적으로 마약범죄에 대한 준법의식이 낮은 게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해외경찰과 공조해 내달 24일까지 집중단속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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