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브라질인 부부가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실이 확인돼 브라질의 한인 동포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한인 동포 언론에 따르면 이 부부는 거리에서 판매하는 식혜 속의 밥알을 구더기에 비유하는가 하면 음식점 앞에 설치된 메뉴판을 두고 '개고기를 부위별로 팔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 이 부부가 상당한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라질 내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상당 부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들의 SNS 계정은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이 소식을 접한 한인 동포들은 상파울루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 한인 동포는 "많은 팔로워를 가진 부부가 한국 음식 문화를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있다"면서 "동포들에게 매우 속상한 일이지만, 브라질 국민이 한국과 한국 문화를 잘못 이해할까 봐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동포는 이들 부부가 브라질에 귀국하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회는 한인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은 우리나라 현행법으로 부부를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로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브라질 경찰과 정치권 등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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