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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도 ‘SK하이닉스 취업보장’ 반도체학과 신설한다

입력
2019.05.01 04:40
수정
2019.05.0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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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연계… 현재 고2 입학하는 2021학년도부터 30명 선발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대가 SK하이닉스에 취업을 보장하는 ‘반도체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는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고려대, 연세대 같은 명문대들도 기업과 연계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려대는 이날 정원 30명의 반도체학과를 공과대학에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하겠다고 교육부에 신고했다. 첫 신입생은 현재 고2 학생들로, 반도체학과를 나오면 졸업과 동시에 SK하이닉스에 입사하게 된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설치ㆍ운영하는 학과로,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기업은 해당 학과에 운영비, 장학금 등 재정 지원과 함께 졸업생을 100% 채용하는 형태다. 무사히 졸업만 하면 취업이 보장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6년부터 운영 중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55명을 선발하는데 1,387명이 몰려 경쟁률이 25대 1을 넘었다.

앞서 연세대도 삼성전자와 손잡고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공과대학에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하겠다고 지난달 교육부에 신고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원이 총 50명으로, 해당 학생들도 졸업 후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된다. 연세대와 삼성전자는 일단 학부과정으로 운영한 뒤 추후 학ㆍ석사통합과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고려대, 연세대처럼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에서도 반도체 특화 계약학과를 중점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주요 대학 학부생 가운데 2030년까지 3,400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고영종 교육부 교육일자리총괄과장은 “반도체 학과 학생들 외에도 관계 전공인 컴퓨터공학, 신소재공학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스템반도체 관련 전공과목을 연계 이수하도록 장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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