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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와 시대, 평화ㆍ결실 기원” 아키히토 일왕 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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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와 시대, 평화ㆍ결실 기원” 아키히토 일왕 퇴위

입력
2019.04.30 18:26
수정
2019.05.01 00: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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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년 만에 생전 퇴위… 장남 나루히토 5월 1일 즉위

아키히토 일왕이 30일 도쿄 고쿄 마쓰노마에서 열린 퇴위 의식에서 국민에게 감사인사를 담은 퇴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이 30일 도쿄 고쿄 마쓰노마에서 열린 퇴위 의식에서 국민에게 감사인사를 담은 퇴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제125대 일왕이 30일 일본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스스로 왕위에서 내려왔다. 1989년 1월7일 히로히토(裕仁ㆍ재위 1926~1989) 일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지 30년 3개월 만이다. 그의 장남 나루히토(德仁ㆍ59) 왕세자가 5월1일 새 일왕으로 즉위하면 ‘조코(上皇)’라 불리는 상왕에 오른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5시 도쿄(東京) 고쿄(皇居ㆍ일왕의 거처) 영빈관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열린 ‘다이이레이세이덴노’라고 불리는 퇴위의식에서 “즉위로부터 30년, 지금까지 일왕의 역할을 국민의 깊은 신뢰와 경애를 받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며 “상징으로서 저를 받아주고 지탱해 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일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레이와(令和) 시대가 평화롭고 많은 결실을 맺기를 왕비와 함께 진심으로 바라며, 우리 나라와 세계 여러분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헤이세이(平成ㆍ아키히토 일왕의 연호)가 전쟁 없이 끝나게 된 것에 안도하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레이와 시대에도 평화가 이어지길 기원했다. 그는 30년 전 즉위 땐 “여러분과 함께 일본 헌법을 지키고, 이에 따른 책무 완수를 다짐하면서 국운의 진전과 세계 평화, 인류 복지의 증진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아키히토 일왕 내외에게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 격려하고 내일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주셨다”며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에 따른 공무 수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퇴위의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듬해 6월 아키히토 일왕에 한해 퇴위를 인정하는 왕실전범 특례법을 제정했다. 생전 퇴위는 1817년 고카쿠(光格) 일왕 이후 202년 만이다. 퇴위 의식도 일본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13분 간 진행된 퇴위 의식에는 나루히토 왕세자 내외 등 왕족과 아베 총리 등 정부 각료, 중ㆍ참의원 의장단, 지방자치단체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의 연호는 5월 1일 0시를 기해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바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키히토 일왕 재위기간 평화의 소중함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한일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데 사의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위 중 한국에 친근감을 표시한 적은 있지만, 방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퇴위 의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헤이세이라는 연호에서 알 수 있듯 지난 30년간 일본은 근ㆍ현대에서 처음으로 전쟁이 없는 시대를 경험했다”며 “레이와 시대에도 각각의 일본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의 싹을 크게 꽃피울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아키히토 일왕 퇴위 소감 전문

“오늘로서 일왕으로서의 임무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금 국민을 대표한 아베 총리 말씀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즉위로부터 30년. 지금까지 일왕으로서 임무를, 국민에 대한 깊은 신뢰와 경애를 받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상징으로서 저를 받아들이고 지탱해 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레이와(令和) 시대가 평화롭고 결실이 많기를 왕비와 함께 마음으로부터 바라며, 우리나라와 세계의 여러 분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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