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이번엔 우승에 도전하겠다.“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목에 건 20살 청년 안재현(삼성생명)의 포부는 다부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 탁구 남녀대표팀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는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킨 안재현에 집중됐다. 세계랭킹 157위 안재현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일본 탁구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16)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전세계 탁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진 8강에서는 대표팀 선배 장우진(24ㆍ미래에셋대우)마저 제압하고 한국탁구 남자 단식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발표된 5월 ITTF 세계랭킹에서 안재현은 종전보다 84계단 뛰어오른 73위를 기록했다.
안재현은 "도쿄올림픽에 나갈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출전한다면 목표는 당연히 메달 사냥이고, 이왕이면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하리모토와의 재대결 가능성에 대해선 "하리모토의 랭킹이 높아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다시 붙더라도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때 이상수(29ㆍ삼성생명)가 단식 동메달, 이상수ㆍ정영식(27ㆍ미래에셋대우) 조가 복식 동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땄지만 막내 안재현의 동메달 외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택수 남자 대표팀 감독은 "안재현이 잘해준 부분은 희망적이지만 도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아쉬움도 남는 대회였다"며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다음달 8일부터 15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종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다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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