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자 수 조작 가능성 제기에 “트래픽 분석은 참고자료일 뿐” 반론도 
이준석(왼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같은 당 유승민 의원 팬미팅에서 유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해산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역대 최다인 1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국민청원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최고위원의 베트남 트래픽 의문과 국민청원 집계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외 트래픽 분석 사이트인 시밀러웹(similarweb.com) 통계를 제시하며 "3월 통계만으로도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 트래픽이고, (베트남 유입이)그 전달에 비해 2,159% 증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홈페이지 유입자 중 베트남 IP(인터넷 상 해당 컴퓨터 주소)를 통한 방문이 크게 증가했다는 지적으로, 청원 접수자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밀러웹 국민청원 사이트 접속 트래픽 분석 그래픽을 인용해 국민청원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30만건을 넘겼던 이수역 사건 관련 청원이나 윤지오씨 사건 같은 경우 청원 사이트의 부정적 효과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사례들”이라며 “물론 알렉사나 여러가지 방식의 사이트 통계는 오차범위가 크지만 그렇다면 청와대 측에서 그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로그데이터 통계를 제공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2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정정당의 해산을 놓고 청와대 청원 수로 주장의 적합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고 주장하면서 “네이버 아이디로 인증 가능한 서비스로 벌어진 정치적 사건은 드루킹과 바둑이 사건임을 잊지 말자”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이 지적한 지난 3월 청와대 홈페이지 접속자 분석은 4월 말 이뤄진 한국당 국민청원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반론이 많다. 특히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IP는 패킷(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기 쉽도록 자른 데이터 전송 단위)을 보낼 때 패킷의 발신지, IP주소와 도착지 IP주소를 적게 돼 있다”며 “완벽하게 추적을 하려면 수사가 이뤄져야 하고, 그 전까지는 함부로 조작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트래픽 분석은 참고자료일 뿐 절대적인 자료라고 보긴 어렵다”며 “조작했다고 말하려면 근거를 갖고 얘기해야 하고 정말 그 경로를 거쳐서 왔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밀러웹 관계자 역시 “3월 청와대 홈페이지 접속자 중 베트남 트래픽이 상승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이 상승 현상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없다. 상승 현상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밀러웹의 청와대 홈페이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 2월에 비해 3월의 경우 ‘kenh14.vn’(베트남 현지 언론 매체 사이트), ‘allkpop’(K-팝 관련 미국 사이트) 등 해외 사이트를 통한 트래픽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두 사이트는 1, 2월엔 유입 경로 상위권에 없었으나 3월 들어 각각 9위와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를 통한 접속이 늘었다는 것만으로 여론 조작을 의심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이 많다. 포털사이트 이용자 cwj***는 “조작이 아니라 빅뱅 승리 관련된 청원이나 아이돌 관련 문제 등으로 인해 해외 K-팝사이트를 통해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대거 몰려왔다”고 지적했고, 다른 이용자 ora***는 “3월에 국민청원에 접속이 많았던 것은 버닝썬과 승리 때문인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이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역대 최다 청원인 12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2일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에서 청원인은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되었음에도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의 잘못을 철저히 조사 기록해 정당 해산 청구를 해달라”고 청원했다.

김태헌 기자 119@hankookilbo.com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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