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 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향해 “총사퇴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지도부를 향해선 “대통령 놀이는 이제 그만하라”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공언대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의원직을 총사퇴하고 20대 국회를 마감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새벽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처리된 후 나온 반응이다.
홍 전 대표는 “(패스트트랙 처리는) 날치기 통과”라면서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100만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역시 좌파들의 동원력과 결집력은 참으로 놀랍다. 그에 반해 우파들의 안이함과 방관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얼마나 우파나 자유한국당을 깔보면 정국 운영을 저렇게 할 수도 있냐”며 한국당 의원직 총사퇴를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3월 패스트트랙 추진 저지를 공언하며 “강행하면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하겠다”라고 한 발언을 상기시킨 셈이다.
홍 전 대표는 또 지도부를 향해 “대통령 놀이는 이제 그만하고 국민과 함께 문정권 불복종 운동에 나서라”며 “황교안 대표가 말하는 결사항전이라는 말은 이때 하는 것. 투쟁의 진정성이 보여야 국민들이 움직인다. 공안검사 출신의 정국 분석력과 정국 대처능력을 보여 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은 123만7,000여명을 돌파해 역대 최다 참여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이 청원은 최근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국회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극한 대치가 벌어진 뒤인 28일 오후부터 참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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