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줄었으나, 스타일러와 건조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가전사업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9,151억원, 영업이익 9,00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지난 분기 대비 5.4%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8.7% 감소했지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직전 분기 영업이익(757억원)에 비해서는 109배나 올라 체면을 지켰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LG전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5조4,659억원, 영업이익 7,276억원을 달성했는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80.8%로, LG전자에서 개별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분기 7,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측은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가전의 판매가 늘었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30.5%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TV와 PC 등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237억원, 영업이익 3,465억원을 냈다. 매출은 평창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누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줄었고, 영업이익은 중남미 등 신흥시장 환율 악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낮아졌다.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했다.
최근 베트남 공장 이전을 결정할 정도로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담당 MC사업본부는 무려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1조5,104억원, 영업손실은 2,0335억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손실이 이어졌지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손실 규모는 전분기 대비 36.1% 줄었다”며 “2분기에는 5G 스마트폰 ‘LG V50 ThinQ’를 출시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곘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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