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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카드 인수전서 ‘MBK-우리금융’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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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카드 인수전서 ‘MBK-우리금융’ 이겼다

입력
2019.04.30 16:24
수정
2019.04.30 23: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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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유력후보 하나금융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사실상 낙점

롯데카드.
롯데카드.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MBK파트너스-우리금융지주’ 컨소시엄이 사실상 결정됐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하나금융지주를 점쳤던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결론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MBK-우리금융 컨소시엄으로 낙점하고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이번주 말쯤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는 하나금융이 꼽혔다. 금융지주로서 자금력이 뒷받침되고 하나카드를 통해 이미 카드업계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어서,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근거였다. 여기에 최근까지만 해도 MBK파트너스가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기존 카드사와의 지속적인 제휴관계 등을 원하는 롯데그룹의 일관된 입장을 고려하면 사모펀드보다는 하나금융이 선택될 거란 관측이 유력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우리금융과 사실상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 롯데그룹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MBK파트너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자금력은 우리은행이 인수자금의 20%를 대출해주면서 상당부분 보완됐다. 실제 롯데그룹에선 롯데카드 본입찰 접수 마감 이후 ‘가격’ 측면에선 하나금융에 대한 관심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하나금융에서 제출한 가격에 만족하지 않는데도, 언론에서 계속 하나금융 유력설이 언급되자 상당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저작권 한국일보]롯데카드 매각 진행 상황_신동준 기자/2019-04-30(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롯데카드 매각 진행 상황_신동준 기자/2019-04-30(한국일보)

실제 하나금융은 본입찰이 진행된 지난 19일 “증자 없이 1조원이 준비됐다”며 사실상 롯데카드 인수에 1조원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롯데그룹이 내심 롯데카드 매각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1조5,000억원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을 통해 인수자금을 충전한 MBK파트너스가 하나금융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롯데그룹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내심 원했던 기존 카드사와의 업무연계 지속 여부도 우리금융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더 이상 하나금융만의 장점이 아니게 됐다.

우리금융은 MBK파트너스에 인수자금 일부를 대출하면서, 향후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카드 지분을 나눠 받기로 했다. 당장 경영에 관여할 정도의 지분은 아니지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재매각에 나설 때 우리금융과 우선적으로 협상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향후 우리금융이 롯데카드 지분을 전량 인수해 우리카드와 합병하면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단순 합계 19.7%)의 대형 카드사를 거느리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기존 카드사와의 관계 유지가 가능한 선택지가 둘(하나금융, 우리금융)이라면 당연히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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