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진보 이미지 개혁”… 노웅래 “의회정치 복원”… 김태년 “대야 협상 구심점”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이해찬 당대표와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로 대치중인 제1야당과의 관계도 복원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내달 8일 선거를 앞두고 30일 후보등록을 마친 결과 3선의 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 의원이 나란히 등록했다. 후보들이 오래 전부터 동료 의원들을 접촉하며 경선을 준비해온데다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노웅래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당내 비문(非文)으로 분류되는 노 의원은 당의 외연확대와 의회정치 복원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노 의원은 “목표와 방향이 옳더라도 배타적이고 경직된 모습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국민눈높이에 맞추고 원칙은 지키되 유연한 이미지로 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반대하는 거대야당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설득의 정치는 여당 몫이다. 실종된 의회정치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이 원내대표 세 번째 도전인 만큼 스킨십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문(親文) 핵심으로 꼽히는 김태년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해찬 대표와 가깝고 당의 요직을 두루 경험한 김 의원은 정책에 강하고 협상에 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요 정책결정에서 당이 키를 잡는 역할을 강화하고, 당이 중심에 서는 당정청 협력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여야 협상을 가장 많이 경험해본 의원으로서, 대야 협상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실력으로 경제의 유능함을 보이고, 혁신성장을 이끌어나가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앞서 이인영 의원은 지난 21일 진보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세대혁신을 촉진해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며 개혁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 “개혁과제를 단호하게 밀고 가되 야당과 공존협치의 정신으로 유연하게 임해서, 총선 전에 비쟁점 법안 전체의 일괄타결(Grand Bargaining)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총선사령탑이라는 막중한 역할에다 집권 중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고 대야 협상력도 요구되는 만큼 ‘멀티플레이어’로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내에선 선거가 3파전 양상인데다 특정 후보에게 표 쏠림이 나타나기 힘들어 결선투표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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