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준이 결혼과 연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준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열혈사제’ 종영인터뷰에서 여전히 자신의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결혼’이 있다는 이야기에 “정말이냐”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
“많은 분들이 제가 결혼을 했는지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은 고준은 실제 미혼이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만큼, 결혼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 들 법 한 시기인 그에게 조심스럽게 결혼 계획에 대해 물었다.
이 같은 질문에 고준은 “원래는 독신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며 “제가 원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고 그 감정이 커지다보면 책임감이 커지고, 그러다보면 책임감의 크기에 비례해서 ‘난 이 사람에게 왜 더 잘 하지 못할까, 왜 더 잘 책임지지 못할까’라는 죄의식이 커지더라. 그런 감정 때문에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너무 조심스러웠고, 제가 한 사람에게 집중해서 올곧이 사랑할 수 있을 때 결혼이라는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상대에게 미안했다. 그러다보니 독신주의자를 표방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준은 “그런데 사실 깊은 내면에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 여동생이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초음파 사진을 가족 카톡방에 올려줬다. 그 사진을 보고 ‘내가 아기를 너무 좋아하는 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조카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조카를 보면 결혼에 대한 확신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최근 심경 변화가 생겼음을 언급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밝힌 고준에게 “연애부터 해야 하지 않겠냐”고 묻자 고준은 “연애를 너무 하고 싶다”라고 즉답했다.
고준은 “그 동안 연애를 하면 주로 차였다”며 “감정의 크기가 너무 커지면 말을 버벅대고 잘 못한다. 여자들은 사랑 표현을 돌려서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걸 잘 못 알아듣다보니 ‘사람 마음도 이해 못하냐’고 하더라”고 연애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준비가 되면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했던 고준은 이날 인터뷰에서 “연애는 항상 열려있다”며 확 바뀐 마음가짐을 밝혔다.
고준은 “눈빛이 선하고 활짝 웃으시는 분이 이상형”이라며 “말없이 가만히 같이 있기만 해도 정서가 연결돼 있는 듯 한 느낌을 주는 분들이 좋다. 말로 다 표현해야 아는 사이보다는 바라만 보고 있어도 채워지는 관계, 서로에게 ‘쉼터’가 돼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저 역시 상대에게 그런 존재가 돼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준이 전직 조폭 보스이자 대범무역 대표 황철범 역으로 열연을 선보인 ‘열혈사제’는 지난 20일 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 속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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