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 3파전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세 번째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노 의원은 외연확대를 기치로 “총선 승리의 기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도 뻔한 원내대표 선거가 되풀이된다면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변하지 않는 오만한 집단으로 낙인 찍혀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반드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노 의원은 “목표와 방향이 아무리 옳더라도 폐쇄적, 배타적 경직된 모습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원칙은 지키되 지속 가능하게 유연한 이미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인사검증 실패 논란이 불거지며 폐쇄적이고 국민 눈높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 의원은 내년 총선이 소위 ‘친문’ 중심으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를 겨냥해 “공천 잡음이나 갈등을 막아내고, 공천 과정에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이 없도록 의원들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내지도부 구성에 대해서도 당대표와 상의해 당대표 중심의 총선승리 ‘원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선거제개혁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해 “본회의 통과를 해내겠다”며 “무조건 반대하는 거대 야당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설득의 정치는 여당의 몫이다. 제가 그 역할을 하겠다. 실종된 의회정치를 반드시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또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많이 준비했다”며 “오직 우리 당의 총선승리에 올인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원내대표 당락과 상관없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 반드시 내년 총선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의원은 2016년 9표, 2018년 38표를 얻고 경선 탈락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가나다순) 의원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김태년 의원은 친문재인계 실세, 이인영 의원은 86그룹 (80년대 학번, 60년대생) 대표주자로 분류되며, 노 의원은 계파색은 옅지만 친화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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