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재결합설이 2개월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설이 또 한번 불거졌다. 30일 한 매체는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오는 8월 미국 케이콘(KCON), 9월 앨범 발표, 연말 콘서트를 계획 중이며, 이를 포함한 6개월 플랜을 구두로 약속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해 도장을 찍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미는 불참하고 청하를 필두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예고된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오아이 측 복수의 관계자들은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지난 2월 26일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설이 처음 기사로 나왔을 당시 "구체적인 논의나 결정은 없다"고 했던 입장에서 조금은 발전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개월 새 논의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결정은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가운데 CJ ENM 측도 목소리를 냈다. 케이콘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현재는 8월 케이콘에 아이오아이의 출연 계획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매년 각지에서 진행되는 케이콘 출연진 가운데 대개 엔딩을 장식하는 헤드라이너 격의 가수는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는 키와도 같다. 아이오아이의 출연 여부는 현지의 관심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아이오아이(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는 지난 2016년 Mnet '프로듀스 101' 첫 시즌을 통해 탄생돼 같은 해 5월부터 2017년 1월까지 8개월 동안 활동을 펼쳤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안착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겸업 허용 조항으로 인해 완전체 활동은 다소 짧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월 4일 데뷔 3주년을 나흘 앞두고 재결합설이 불거졌다. 아이오아이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은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직 확정된 게 없는 상황에서 재결합설이 벌써 두 차례 기사화됐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갈증을 키우기도 했다. 과연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이 희망고문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각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 플랜이 더 많은 궁금증을 야기한다. 앨범과 콘서트를 위해선 준비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소미는 솔로 데뷔를 준비 중이고, 김세정은 새 드라마를 확정 지었으며, 최유정과 김도연은 5월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오아이가 완전한 재결합을 이룰지 궁금해진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후속 팀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이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 재결합의 관건은 멤버들의 기획사의 결정, 그리고 CJ ENM의 지원에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보도된 상황에서 아이오아이가 아무 결정도 안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마지막 활동 당시 "5년 뒤 재결합"을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약속이 조금 더 빨리 성사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확정 여부와 무관하게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은 언급 만으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개월 만에 다시 나온 아이오아이 재결합설이 이번에는 더 구체적이고 장기화된 플랜으로 고개를 들었다. 아이오아이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지, 희망고문으로 남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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