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캐시카이의 등장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디젤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캐시카이의 데뷔와 함께 캐시카이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캐시카이는 이어 판매가 중단되었고, 이에 한국닛산은 가솔린 SUV ‘닛산 엑스트레일’을 시장에 투입했다.
과연 닛산 엑스트레일은 자유로에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까?
CVT를 품은 엑스트레일
닛산 엑스트레일은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출력 172마력과 24.2kg.m의 토크를 내는 4기통 2.5L 가솔린 엔진은 자트코에서 공급하는 엑스트로닉 CVT와 합을 이룬다. 이러한 조합은 곧바로 전륜으로 출력을 전하거나 닛산 인텔리전트 4X4를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한다.
시승 차량은 4WD 모델이었으며 리터 당 10.6km의 효율성을 갖췄다.(도심 9.6km/L 고속 12.0km/L)
부드러움을 앞세운 엑스트레일
여느 때와 같이 월드컵공원의 자유로 진입로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엑스트레일과의 주행을 시작했다.
도로 위에 약간의 차량이 있었지만 그 흐름 자체는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쾌적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자유로의 주행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점점 여유로운 주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엑스트레일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부드러움에 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제법 기민하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가 느껴진다. 가솔린 엔진인 만큼 발진 시의 거동은 부드럽고, 또 곧바로 고속 영역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일상적인 주행이라 할 수 있는 2,500RPM 이하의 영역에서는 정말 매끄럽고 세련된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자트코의 엑스트로닉 CVT는 어떤 상황에서도 매끄럽고 부드러운 변속과 출력 전달을 통해 주행 전반에 걸쳐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참고로 GPS와의 오차는 0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조금은 아쉬운 실내 공간
닛산 엑스트레일의 실내 공간은 개인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우대칭으로 구성된 깔끔한 대시보드와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로 구성된 센터페시아, 제법 멋르럽게 다듬어진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 등이 더해져 실내 공간의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편이지만, 그 고급스러움의 부재는 분명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견실한 주행을 뽐내는 엑스트레일
자유로를 지날 때 꼭 확인하는 요소라 할 수 있는 ‘노면의 연속된 상태 변화’ 즉, ‘띠 구간’을 지날때의 움직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실제 엑스트레일은 앞서 주행에서 드러나던 부드러움을 꾸준히 이어가며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진동을 걸출하게 거르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비교했을 때에도 더욱 우수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닛산 특유의 감성이라고 해야할까? 엑스트레일이 추구하는 부드러움 속에서는 닛산의 여러 차량에서살펴볼 수 있던 특유의 끈덕지고 탄탄한 감성이 조금씩 느껴졌다.
주행을 계속 이어가며 실내 공간을 조금 더 살펴보았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의 상단 부분에는 우수한 완성도의 한글화를 담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해 그 만족감을 높인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과거의 닛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척이나 아쉬움이 많았으나 엑스트레일은 더욱 향상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자랑한다.
자유로 주행의 절반이 지난 이후에는 점점 도로 위 교통량이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었고, 지금껏 이어온 부드러운 드라이빙이 지속되었다. 엑스트레일은 자유로 후반부의 쾌적한 도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며 미끄러지듯 자유로 주행의 끝을 향해 주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표지판에서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준수한 가솔린 SUV의 경험
닛산 엑스트레일의 자유로 주행이 끝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35분 9초 동안 51.2km의 주행 거리가 기록되어 있었고, 그 결과 리터 당 16.7km라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우수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넉넉하고 여유로운 드라이빙, 그리고 우수한 공간을 통해 패밀리SUV의 가치를 드러내는 존재라 본다면 그 가치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치라 생각되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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