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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독주일 것 같았는데… 롯데카드 인수전에 우리금융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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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독주일 것 같았는데… 롯데카드 인수전에 우리금융 ‘가세’

입력
2019.04.29 21: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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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우리은행

한화그룹이 본입찰에서 빠지면서 하나금융지주의 독주가 예상됐던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복병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주인공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게 인수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MBK-우리금융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에게 인수자금의 20%를 대출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금융은 향후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주인이 되면 지분을 나눠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대출은 일단 재무적 투자 차원이라 실제 지분을 나눠 받더라도 당장 경영권에 관여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분투자 개념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 맞으나 롯데카드 인수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사모펀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이 ‘비은행 분야’ 보강을 위한 사전 포석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투자 차익을 우선시하는 사모펀드로서 MBK파트너스는 언젠가 투자금 회수를 시도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지분을 매각할 때 대출을 도와줬던 우리금융이 협의 대상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만약 우리금융이 롯데카드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우리카드와 합병하면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단순 합계 19.7%)의 대형 카드사를 거느리게 된다”고 말했다.

당초 강력한 경쟁자였던 한화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금융지주로 독주할 것으로 보였던 하나금융은 인수전에 또 다른 금융지주 경쟁자를 맞게 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사모펀드보다 확실히 앞섰던 자금력이라는 장점이 우리금융의 가세로 상당히 희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본입찰 신청을 마감한 롯데카드는 현재 자료를 검토 중이다. 통상 자료 검토에 2~3주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초가 지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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