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 공과대학(켑코텍ㆍKepco Tech) 설립과 운영을 뒷받침 할 전남도ㆍ나주시와 한국전력 간‘공대설립 이행협약’이 체결되면서 나주혁신도시에 대학설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9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전남도ㆍ나주시ㆍ한국전력 간 ‘이행협약’이 체결됨으로써 3자 간 공대설립을 위한 법률적 효력이 발생하면서 사업 추진이 가시화 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윤병태 정무부지사, 한전 김종갑 사장ㆍ김회천 부사장ㆍ이종환 기술혁신본부장, 강인규 나주시장, 전남도의회 이민준 부의장ㆍ김태균 경제관광문화위원장, 나주시의회 김선용 의장, 한전공대 설립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부지 제공과 기반시설, 재정 지원, 인재 양성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전공대 부지 40만㎡는 나주 빛가람동 부영CC(골프장) 부지 일원으로 확정됐다.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에너지 영재학교 신설 등 교육환경 개선과 국내외 우수 학생 유치에도 협력한다.
한전공대는 산ㆍ학ㆍ연 클러스터를 주축으로 연구 중심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연구ㆍ교육ㆍ산ㆍ학ㆍ연’을 아우르는‘에너지 특화 클러스터 리딩 대학’으로 오는 2022년 3월 개교 예정이다. 캠퍼스ㆍ연구시설 등을 포함한 120만㎡ 규모의 한전공대 설립에는 최소 5,000억원이 소요되는 등 연간 운영비는 600억원이 예상된다.
전남도와 나주시가 최근 의회 동의를 거쳐 부지매입과 운영비 지원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재정지원 규모는 전남도와 나주시가 한전공대 개교 연도인 2022년 3월부터 10년간 매년 발전기금으로 각각 1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지원한다. 나주시는 발전기금 외에도 662억원을 들여 공대 산학연클러스터 부지 40만㎡와 대규모 연구시설 부지 40만㎡를 매입해 원형지로 한전에 무상 제공하게 된다. 한전공대 지원동의안은 최근 전남도의회에서 원안통과 했으며 나주시의회는 클러스터 부지 제공에 대해서만 추후 논의하고 원안대로 의결했다.
하지만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한전이 오는 상반기(6월)까지 대학설립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후속 단계인 캠퍼스 수립과 구체적인 학사 운영방안 등이 포함된 ‘최종 마스터플랜용역’까지 완료해야 된다. 이 과정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공대설립지원위원회와 정부부처,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야 되는 까닭에 최종 마스터플랜용역 수립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김 전남지사는“세계적 수준의 한전공대 설립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며“혁신도시가 에너지 신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발판과 함께 산ㆍ학ㆍ연 클러스터의 성과가 도내 모든 시ㆍ군 지역에 골고루 나눠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한전 사장은 “한전공대의 유례없는 혁신적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적응에 요구되는 창의ㆍ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이와 연계된 에너지신산업 과 지역ㆍ국가 발전에도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나주시장은 “한전공대는 혁신도시 시즌2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나주시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 에너지신산업 명품 도시로 도약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전공대의 원활한 설립을 위해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 제반사항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공대는 오는 9월 학교법인 설립, 2020년 도시계획 변경, 2020년 6월 캠퍼스 건축허가ㆍ착공, 2021년 6월 대학설립인가, 2022년 2월 캠퍼스 준공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학생수는 6개 에너지 전공별로 100명씩 계획된 대학원생 600명에 학부생은 400명이지만 여기에 외국인 학생을 고려하면 더 늘어난다. 산ㆍ학ㆍ연 클러스터 내 구축 예정인 연구시설 인력까지 고려하면 대학은 5,00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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