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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 대선 후보 여론조사 1위... 샌더스와 초반 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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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 대선 후보 여론조사 1위... 샌더스와 초반 양강

입력
2019.04.29 17:24
수정
2019.04.29 19: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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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피자가게에 들러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피자가게에 들러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 나온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명의 후보들이 난립한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진영계의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초반 바람 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진보 진영의 집중 공세 대상으로도 떠올라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샌더스 의원과 치열한 공방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성인 응답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5일 조사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13%로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9%를 얻었고 피트 부트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이 5%로 3위,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4%를 얻어 공동 4위에 올랐다. 베토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의 지지율은 3%였다. 다만, 경선 후보 명단을 제시하지 않고 직접 지지 후보를 말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54%는 아무런 후보도 대지 않아 부동층의 비율이 매우 높은 상태다. 1위 후보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물 정도로 상당수 민주당 지지층이 아직은 관망 중이라는 뜻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다른 주자들에 비해 뒤늦게 대선 도전을 선언했지만 후원금 모금에서도 일단 주도권을 잡았다. 지난 25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630만 달러(약 73억원)를 모금해 출마 선언 후 24시간 모금 기록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쳤다. 앞서 대선 '다크호스'로 꼽히는 오루어크 전 하원 의원은 613만 달러, 샌더스 의원은 592만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풀뿌리 모금에 초점을 맞추는 다른 주자들과 달리 고액 후원자들에게 의지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9만6,926명이 온라인 모금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밑바닥 민심에서 저력을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초반 선두에 나서면서 다른 주자들이 집중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워런 의원은 최근 유세장에서 ‘바이든이 과거 금융위기 당시 신용카드 회사 편을 대변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간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집중해왔던 데서 경선 후보들간 상호 공방전 양상을 띠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을 밀고 있는 진보 진영은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가 요즘 시대의 민주당과는 어울리지 않은 인물이라며 그의 초반 우위에 긴장하고 있다. 진보 그룹의 하나인 ‘진보적 변화 캠페인 위원회’의 아담 그린 공동의장은 “바이든은 여러 이유로 민주당이 대선 후보로 가장 선출해선 안 되는 후보다”며 비판했다. AP 통신은 “민주당 경선이 진흙탕전을 예고하고 있는데, 내부 공방에 따른 분열이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는 대선 본선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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