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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앙공원 2단계 사업 속도 날까

입력
2019.04.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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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공원 1,2단계 조성계획안.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중앙공원 1,2단계 조성계획안.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금개구리 보존 구역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수년 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사업에 대해 시민 대표 118명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세부시설물 도입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중앙공원 2단계 사업에 속도가 붙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앙공원 2단계 민관협의체가 주관으로, 시민 118명이 참여한 ‘논의의 장’을 다음달 11일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대강당에서 열기로 했다.

민관협의체는 중앙공원 2단계 환경영향평가에 필요한 시설물 규모와 배치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 마련을 위해 구성된 자문기구다. 각 읍ㆍ면ㆍ동에서 추천한 시민의원 10명, 건설청과 LH 등 관계기관과 분야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다.

민관협의체는 지난해 8월 건설청이 내놓은 최종안을 중심으로 금개구리 보전구역(공생의뜰ㆍ21만㎡)을 제외한 세부 도입 시설물에 대해 논의해 3월까지 마스터플랜을 도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체 의사결정만으로 합의점을 찾기 힘든 데다 소수의 시민의원들이 임의로 마스터플랜을 결정했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는 만큼 보다 폭넓은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달 초 8차 회의에서 논의의장을 열기로 결정했다.

논의의장 운영 등에 따라 마스터플랜 수립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 실시설계 등 후속절차도 미뤄져 올해 계획한 착공은 내년으로, 2021년 하반기로 잡았던 개장시기는 2022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건설청은 앞서 2007년 중앙공원 한 가운데에 27만㎡ 규모의 논(생산의 대지)을 존치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국제공모 당선작을 선정한 뒤 이듬해 8월부터 2011년 말까지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그러나 2013년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사업 예정지에서 발견되자 2015년 3월까지 기본설계를 다시 진행해 논 면적을 배 이상(57만3,000여㎡)으로 대폭 늘렸다.

하지만 시민과 환경단체가 2단계 개발 방식을 놓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혔다. 시민들은 신도심을 중심으로 금개구리 보전면적이 과다하다거나 논 존치를 반대한다며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이용형 공원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환경단체는 금개구리 보존을 위한 생태적 가치에 중점을 둬 논을 존치하는 보존형공원으로 개발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주관기관인 건설청이 다자간 협의체 등을 거쳐 중앙공원 내 논 존치 면적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로 축소 발표하기도 했다. 건설청은 더 이상 사업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8월 사업계획안을 발표한 데 이어 그 해 말 민관협의체를 꾸려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마스터플랜 마련에 나서는 등 사업에 속도를 냈다.

민관협의체 관계자는 “논의의 장은 중앙공원 2단계에 도입되는 시설들에 대해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중앙공원을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국립수목원 예정지와 금강 사이 장남평야 140만9,307㎡에 조성된다. 1단계 사업은 2017년 첫 삽을 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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