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등 전화로 대환대출 상담 먼저 안 해
올해 1분기 부산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의 절반 이상이 시중은행을 사칭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모두 528건이고, 피해 금액은 57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발생 건수는 10.5%, 피해 금액은 32.5% 늘었다. 이중 시중은행을 사칭한 경우가 51.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 직원인 것처럼 속인 것도 22.3%였다.
경찰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은 전화로 대환대출 상담을 먼저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로 전화가 오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야 한다"면서 “유명 캐피탈사의 경우 대환대출 상품 자체가 없어 저금리 등 대출상담은 반드시 금융기관을 방문,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감독원도 일반 시민을 상대로 금융상담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이라며 대출을 권유하는 경우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수법 중에는 "이자가 싼 대출로 바꿔준다"고 속여 돈을 뜯어낸 경우가 477건(90%)으로 가장 많았다. 이자가 적은 대환대출로 바꾸려면 기존 채무 일부를 상환해야 한다고 속여 돈을 이체하도록 해 돈을 가로 채는 수법이다.
피해자 연령대는 40∼50대가 69%로 가장 많았고, 올해 상반기 검거된 보이스피싱 피의자는 638명(범죄 건수 74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피의자 수는 53.5%, 범죄 건수는 13.3% 늘었다.
경찰은 "최근 '전화 가로채기 앱' 등 악성 프로그램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으로 전송되는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