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폭우로 전역이 피해… 수십명 사상

금ㆍ토ㆍ일 3일간 쏟아진 폭우로 인도네시아 전역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수도 자카르타는 2명이 숨지고 37개 지역이 침수됐다. 수마트라 섬에서도 십여 명이 숨졌다.
29일 자카르타 재난국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곳은 동부 자카르타 21개 지역을 포함해 37곳이다. 일부 지역은 홍수로 인한 수심이 220~225㎝에 달했다. 재난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최소 2명이 숨졌고, 홍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 2,370명이 임시 대피소에 있다고 밝혔다. 금요일 시작된 폭우로 인근 강들이 범람하면서 홍수 사태로 악화했다는 게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자카르타 위성도시인 보고르시에선 주민들이 범람하면서 사유지를 탈출한 비단뱀 약 14마리와 싸우느라 애를 먹었다. 당국은 길이 4m에 달하는 뱀 6마리가 발견됐지만 나머지 8마리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선 비단뱀이 사람을 삼켜 죽인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수마트라 섬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건물 수백 채와 다리, 도로도 망가졌다. 홍수로 인해 여전히 출입이 차단된 지역이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물이 빠졌지만 아직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다. 홍수 이후 위생 불량과 깨끗한 물 부족으로 인한 피부병, 호흡기 감염 등 2차 재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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