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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깨끗한 곳 살아 생긴 ‘위생 가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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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깨끗한 곳 살아 생긴 ‘위생 가설’ 탓?

입력
2019.04.29 10:22
수정
2019.04.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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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0대 성인 많이 걸려…치료제 없어 손씻기 중요 

 30, 40대도 예방 접종하는 게 좋아 

A형 감염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이 평소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국제성모병원 제공
A형 감염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이 평소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국제성모병원 제공

A형 간염이 서울 경기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A형 간염 환자가 3,597명으로 이미 지난해 감염자 2,436명을 넘어섰다.

국내 A형 간염 감염자 중 20~40대가 많은 데 반면 위생 및 보건이 좋은 곳에서는 어릴 때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성인이 돼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어릴 때 감염 물질, 공생 미생물 등에 노출이 덜 돼 어른이 된 뒤 잘 감염되는 일종의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이다.

시도별 감염자수는 경기 지역이 1,060명으로 가장 많으며 전체 감염자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대전(615명), 서울(570명), 충남(312명), 충북(236명), 인천(218명) 순이다. 특히 대전은 10만 명 당 발생률이 41.11명으로 전국 평균(6.94명)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간염은 간에 생긴 염증으로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과 비(非)바이러스성으로 나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다시 A형부터 E형 간염으로 나뉜다. 여기서 A형·B형·C형 등은 발견된 순서일 뿐 사람의 혈액형과는 무관하다.

A형 간염은 물이나 식품 등을 통해 발병하고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 발생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제1군 감염병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분변이 체외로 배출돼 오염된 물, 손, 식품 등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된다.

A형 간염은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하며 발열과 오한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가 2주에서 50일로 길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황달, 피로, 검은색 소변, 식욕부진, 구역질, 복통, 발열 등 심한 증상 발현이 많다. 반대로 소아기 감염은 거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이 나타난다.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만연한 지역은 위생이나 보건 상태가 나쁜 곳이 많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지역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쉽게 항체를 획득하면서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적다.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에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원천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헌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간담췌내과 교수는 “A형 간염은 오염된 손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손씻기로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만약 항체가 없다면 백신 예방접종으로 평생 면역을 획득할 수 있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5월에는 휴일이 많아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날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등의 섭취를 피하고, 항체가 없다면 출국 전 백신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 간염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A형 간염 면역이 없는 30, 40대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과거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면역이 없다면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

12∼23개월 어린이이거나 어른 가운데 외식업에 종사하거나 감염 노출 위험이 많은 의료인, A형 간염 유행 지역 여행자 등은 고위험군에 속하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게 좋다.

한편 A형 간염 예방접종은 지난 2015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영유아 감염 위험은 거의 사라졌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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