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러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인 28일, 조선중앙TV가 북러정상회담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부터 50분 동안 ‘조로(북러)친선의 새 시대를 펼친 역사적인 상봉’을 방영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이번 회담의 성과를 선전했다.
김 위원장은 정권 안정화 이후 전임자들과 비교해 ‘친근하고’ ‘정상적인’ 이미지를 굳히려는 행보를 자주 보였다. 지난 북미정상회담 당시 취재진의 즉석 질문을 받아드려 답변했던 것, 외교 석상에 리설주 여사를 동반했던 일들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즉석 사인’이었다. 김 위원장은 방러 일정 마지막 날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의 오찬 중 참석자가 내민 책자에 “이 순간이 훌륭한 추억으로 되기를 바랍니다. 2019.4.26. 김정은”이라고 적었다. 이를 본 최선희 외무성 1부상과 사인을 받은 참석자가 기뻐하는 모습 역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환영행사에서는 화동을 직접 안아 들며 김 위원장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확고히 했다.
김 위원장 개인적 차원에서는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했던 기록영화였지만, 큰 틀에서는 북러 간의 친분을 중점적으로 과시했다. 북한 당국이 영상 공개 하루 전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에 전면 불참했기에 ‘웃으며 기선제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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