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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선서 극우 ‘복스’ 약진…민주화 이후 첫 원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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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선서 극우 ‘복스’ 약진…민주화 이후 첫 원내 진출

입력
2019.04.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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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당은 과반 의석 확보 실패

28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마친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극우 정당 '복스'(VOX)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마친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극우 정당 '복스'(VOX)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조기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정당 복스(Vox)가 약진했다. 집권 사회노동당(PSOE)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날 스페인 공영방송 RTVE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정당 복스(Vox)는 12.1%의 득표율로 의회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스페인 언론 엘파이스는 복스가 하원 350석 중 2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철권통치가 끝난 지 44년 만에 극우정당이 원내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 산티아고 아바스칼(43)이 만든 정당인 복스는 라틴어로 '목소리'라는 뜻이다. 스페인 민족주의를 앞세운 이 정당은 카탈루냐의 분리ㆍ독립 반대, 포용적 이민정책 반대, 반(反)무슬림, 이민자 유입 반대, 낙태법 강화, 가정폭력 방지법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은 28.1%를 득표, 116~12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1당 지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한 것이다. 사회노동당의 연립 파트너였던 포데모스는 42~45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정당을 합해도 과반수인 176석에는 미치지 못해 향후 연정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야당 불신임을 받아 총리 자리를 빼앗긴 우파 성향의 국민당(PP)은 17.8%의 득표율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66석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2016년 총선에서 얻은 의석(137석)의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 친 셈이다. 이 역시 보수 성향 유권자 표가 극우 복스로 분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기총선의 투표율은 최소 75%로 2016년 실시된 총선과 비교해 9%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당 실각과 카탈루냐 독립 문제 등에 따른 스페인 국민들의 정치 참여 의지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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