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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6자회담 선호하지 않는다”…북미 톱다운 거듭 확인

입력
2019.04.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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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웜비어 병원비 거액 요구 사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 계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체제보장을 위한 다자체제 즉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우리는 (6자회담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볼턴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시사프로그램인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6자회담 제안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자 회담 접근법은 과거에 실패했다"며 “배제되는 건 아니지만 미국이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단계적 접근법에 대해서도 그는 "과거 정책을 보면 답은 '아니오'다. 단계적 접근법은 모두 실패했다"고 거듭 부정적 입장을 확인했다.

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 나라와) 상의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를 둔 중국ㆍ러시아와의 협의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여전히 양국 정상 간 톱다운 방식에 따른 북핵 문제 해결을 우선하고 있다는 뜻이다.볼턴 보좌관은 아울러 "러시아와 중국이 제재 이행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ㆍ러의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북한이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송환하면서 200만 달러의 병원비 청구서를 내밀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선 "그런 것으로 안다"며 사실임을 확인했다. 해당 금액을 지불하기로 서약하는 문서에 서명을 했느냐’고 물은 데 대해서도 “그렇게 들었다. 그렇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에 돈을 지불했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전세계에서 2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해왔지만 그 누구에게도 그 대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는 웜비어 사망에 책임이 있는 북한이 병원비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는 보도로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병원비 청구 사실을 인정하며 이 같은 여론은 커질 전망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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