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리그1 서울전 결승골 터트려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강의 창’ 전북과 ‘철벽 방패’ 서울의 K리그1 9라운드 빅매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승규(23)였다.
한승규는 28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1 9라운드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첫 골이자 전북 이적 후 첫 번째 득점이다.
한승규는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활약하며 2018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 만큼 촉망 받던 선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전북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두터운 전북의 2선 자원에 밀려 올 시즌 리그 4경기밖에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날도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문선민이 몸에 이상이 생기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페시치의 동점골로 무승부가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김신욱이 머리로 흘려준 것을 한승규가 상대 오스마르를 등지고 때린 왼발 슛이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승규는 득점 이후 상의를 탈의하며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한승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이었다. 한승규는 “아쉬움을 털어내는 골”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북에 와서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초반에 정체된 것 같아 실망도 많았다”며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 한 해 도전을 위해, 더 성장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오늘을 계기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도 한승규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승규가 시즌 초반 소극적인 모습 보이기도 했지만 오늘에서 적극적인 모습 보였기 때문에 자신감 찾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들었는데 절대 그럴 필요 없다. 항상 믿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자신감을 갖고 경기장에서 활발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모리아스 감독은 기자회견장을 나가며 한승규와 어깨 동무를 하는 등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주=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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