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주말 3연전 7점 내고 1실점… 최강 선발진 힘입어 ‘짠물 야구’
홈런 펑펑 지난해와 다른 팀 컬러… 시즌 20승 고지 밟으며 1위 수성
SK가 KT와 주말 3연전에서 얻은 점수는 7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내 준 점수도 단 1점뿐이다. 홈런을 펑펑 터뜨리던 지난해와 사뭇 다른 팀 컬러로 변신한 선두 SK가 시즌 최다인 7연승을 질주했다.
SK는 28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앙헬 산체스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SK는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20승(1무9패) 고지를 밟으며 나란히 승리한 두산에 여전히 승률에서 앞선 1위 자리를 지켰다. 7연승은 올 시즌 전체 최다 연승이다.
산체스-브록 다익손-김광현-박종훈-문승원으로 이어지는 SK의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강으로 평가 받는다. KT와 1차전 문승원(7이이닝 무실점), 2차전 김광현(5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 산체스도 7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산체스는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정영일, 김태훈, 서진용, 하재훈이 버티는 불펜도 3연전에서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KT 선발 이대은도 모처럼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최하위 KT는 5연패다.
나머지 구장에서도 모두 상위권 팀들이 승리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한 5타점 활약을 앞세워 9-2로 이기며 롯데와 주말 3연전을 독식했다. 페르난데스는 양의지(NC)와 홈런 공동 선두(7개)로 올라섰다. 두산 선발 이현호는 5.2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2015년 10월 4일 잠실 KIA전 이후 1,302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3위 LG도 대구에서 삼성을 2-1로 따돌리고 5연승을 달렸다. LG 신인 정우영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올렸다. LG와 공동 3위 NC도 창원에서 한화를 10-4로 꺾고 4연승에 성공했다. 키움은 고척에서 KIA를 13-5로 대파하고 6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이어갔다. 1위부터 5위 키움까지는 3경기 차로 촘촘히 늘어선 반면 키움과 6위 한화의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져 초반 상ㆍ하위권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