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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순익 줄고 연체율 상승… 수익성ㆍ건전성 모두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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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순익 줄고 연체율 상승… 수익성ㆍ건전성 모두 후퇴

입력
2019.04.28 17:29
수정
2019.04.28 19:5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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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 주요 은행의 순이익이 줄어들고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하면서 안정적 경영이 숙제로 떠올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인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조2,1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감소했다. 전년보다 2.9% 증가한 신한은행(6,18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5,728억원으로 전년보다 17.0% 줄었고, 우리은행(5,394억원) 2.0%, 하나은행(4,799억원) 24.1% 감소했다.

이는 퇴직비용 등 일회성 요인 영향이 크다. 국민은행이 희망퇴직 비용 350억원, 하나은행이 임금피크제 특별퇴직 비용 1,260억원을 반영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설립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손실 535억원이 고려됐다.

순이익 감소에도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총 5조6,228억원으로 전년보다 6.0% 늘었다. 이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받는 데서 발생하는 순이자마진(NIMㆍ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이 대부분 향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별 NIM을 보면 하나은행이 전년 4분기 1.51%에서 올해 1분기 1.55%로 0.04%포인트 올랐고, 국민은행(1.70%→1.71%)과 우리은행(1.51%→1.52%)은 각각 0.01% 향상됐다. 하나은행은 1.51%에서 1.55%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NIM이 1.62%에서 1.61%로 0.01%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자수익의 원천인 원화대출금의 증가율(2.6%)이 4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비이자이익도 총 9,9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7% 증가했지만, 여전히 이자 이익에 비해 비중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이자 이익을 키우는 데 주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입 다변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는 크게 악화했다. 우선 4대 은행 모두 올해 1분기 연체율(총 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의 비율)이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유일하게 순이익을 늘린 신한은행의 연체율이 0.29%로 전 분기(0.25%)보다 0.04%포인트 오른 것을 비롯, 국민은행(0.23%→0.27%), 우리은행(0.31%→0.33%), 하나은행(0.25%→0.29%) 등 올해 들어 은행마다 연체율이 0.02~0.04%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수준 자체가 높은 건 아니지만, 지난해 4개 은행들의 연체율이 모두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0.05(신한ㆍ국민)~0.06%포인트(우리ㆍ하나) 개선됐던 추세와는 대비된다.

또 총 대출액(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신한은행이 같은 기간 0.45%에서 0.47%로, 하나은행이 0.52%에서 0.54%로 각각 0.02%포인트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경기 부진으로 가계ㆍ기업 대출 영업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떻게 하면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ㆍ관리 할 수 있을지가 올해 은행들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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