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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생수 판매 배임 의혹 관련자 소환 등 본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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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생수 판매 배임 의혹 관련자 소환 등 본격 조사

입력
2019.04.28 16:27
수정
2019.04.28 20:5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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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연합뉴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연합뉴스

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의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생수 ‘감로수’ 판매와 관련해 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28일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지부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8일 조계종 총무원 노조 관계자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최근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도 불러 조사했다.

앞서 노조는 4일 자승 스님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사건은 서초경찰서로 배당됐다. 노조는 “자승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있던 2011년 승려노후복지 기금으로 쓰겠다며 하이트진료음료와 함께 ‘감로수’라는 상표의 생수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난해까지 로열티(상표 사용 수수료) 등 명목으로 5억 7,000만원이 제3자인 주식회사 ‘정’으로 흘러가 조계종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정’은 체조선수 출신인 자승스님의 동생 이모(62)씨가 2012년부터 3년 동안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회사다.

노조 측은 “주식회사 ‘정’의 등기부등본 상 주소지에는 엉뚱하게도 성형외과 의원이 자리하고 있고, 이 성형외과 원장이 ‘정’의 감사로 올라 있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라며 수사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조계종 총무원과 하이트진로음료 측은 정상적인 계약이라고 맞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문제가 불거진 직후 “2010년 6월쯤 ‘정’이 생수 납품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이후 회사와 조계종의 계약이 성공함에 따라 중간 유통업체인 ‘정’에 마케팅과 홍보 수수료를 지급해왔다”며 “일반적인 유통 거래로 지급된 판매 수수료”라고 설명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잘못이 있다면 감사부 등이 있으니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된다”며 “(노조가) 여론을 끌기 위해 고발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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